“인간 대 기계”라는 관점을 넘어서야

2013년 1월 25일 , 인터뷰어: 앤드루 골드먼Andrew Goldman

박사님은 기술혁신이 일어날 시기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미래학자로 유명합니다. 박사님께서는 언제쯤 수명이 다할 거라고 예측하시나요?

내 계획은 계속 살아남는 것입니다. 약 15년만 기다리면 인간의 수명이 매년 1년 이상씩 늘어나는 시점이 오니까요.

간단히 말해서 영생을 예측하시는 것이군요.

물론 어느 시점에 질문자께 전화해서 “자, 내 말이 맞죠? 이렇게 영원히 살고 있지 않습니까.”라고 말할 수는 없을 거예요. 영원에는 끝이 없기 때문이죠.

미래에는 세포처럼 작은 나노봇을 활용해 무엇이든 만들어낼 수 있고, 또 그것들이 모여 생명체를 모방한 형태도 출현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그렇다면 나노봇 수백만 기가 뭉쳐 만들어낸 또 다른 레이 커즈와일도 볼 수 있을까요?

나노봇들이 결합하여 하나의 완벽한 가상 인체를 만들어낸다는 아이디어는 2050년쯤 현실화될 기술발전 시나리오입니다. 하지만 그전에, 2030년대에는 몸 안에 나노봇 수백만 기를 투입하여 신체의 면역체계를 강화시킬 것이며 이로써 질병을 완전히 몰아낼 것입니다. 혈액세포만 한 장치를 쥐 몸속에 집어넣어 제1형 당뇨병을 치료하는 데 성공한 실험이 이미 있습니다.

죽지 않는다면 결혼은 또 어떻게 될까요? 많은 사람이 식탁에 앉아 배우자의 얼굴을 마주보면서 이렇게 생각할 거 같아요. 한 사람하고만 50년을 살아야 한다니 지겨워.

결혼이라는 개념은 이미 많이 변했습니다. 지금도 부부의 절반이 10~20년 내에 결혼 관계를 끝내고 인생의 두 번째 반려자를 찾고 있지 않습니까?

mag-27Talk-t_CA0-blog427

그렇다면 박사님은 어떤가요? 영원히 함께하기로 약속하셨나요?

우리 부부는 결혼한 지 37년이 되었죠. 저는 지금껏 아내에게 헌신하며 살았고, 이런 삶을 바꿀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것은 아주 먼 미래까지 약속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이번 주에 해야 일, 올해 해야 할일, 좀더 길게 보자면 앞으로 10년 동안 해야 할 일에 집중할 뿐입니다.

1983년 박사님은 90년대 말 컴퓨터가 체스 대결에서 인간을 이길 것이라는 예측도 하셨지만, 지금까지 틀린 예측도 많다고 비판자들은 말합니다. 1999년에 쓴 책에서는 2019년까지 미국 경제가 계속 성장하고 주가도 계속 올라갈 것이라고 예측하셨는데, 이것도 틀린 예측 아닐까요?

하지만 미국 경제는 계속 성장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에도 한 해를 빼고는 매년 성장했습니다.

뮤지컬 지휘자였던 박사님의 아버님은 박사님이 22살 때 돌아가셨는데, 아버님의 DNA와 그가 남긴 기록과 작품을 이용해 소생시킬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데요. 그 주장대로라면 새롭게 출시된 캐딜락을 탄 아버님를 볼 수 있게 되는 건가요?

2029년이 되면 컴퓨터는 인간과 같은 감정을 갖게 될 것이고, 우리 인간들은 그것을 정말 인간이라고 여기게 될 것입니다. 인간이 맘대로 전원을 켜고 끄는 단순한 게임기가 아니라 우리와 똑같이 의지가 있는 존재가 된다는 뜻입니다. 그것이 곧 아버지 아닐까요? 물론 컴퓨터 시뮬레이션일 뿐이라고 말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분명히 단순한 게임 같은 건 아닙니다. 물론 침울한 사람을 되살려내고 싶지는 않을 겁니다. 세상은 그들이 기대하는 것과 전혀 다를 것이고, 또 친숙한 사람도 곁에 없을테니까요.

2045년에는 지구상 모든 인간의 지능을 합한 것보다 10억 배 강력한 컴퓨터가 나올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하지만 기계가 그렇게 똑똑해지면 인간을 지배하는 일이 벌어지지는 않을까요?

‘인간 대 기계’라는 관점으로 바라봐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우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런 도구들을 만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도구들은 이미 인간과 하나로 통합되고 있습니다. 오늘날 인공지능은 몇몇 비밀정보요원들만이 활용하는 기술이 아닙니다.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수십억 개의 모바일 기기 안에 있습니다.

어느 날 눈을 떴을 때 불치병에 걸렸다면, 그 치료법을 발명해내고 말았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진심이었습니까?

당연히 그래야겠죠. 지금 나는 MIT의 몇몇 과학자들과 암 연구프로젝트 진행하고 있습니다. 내가 만약 암에  걸린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몇 가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박사님의 대답을 듣고 많은 사람이 이렇게 말할 것 같군요. “이봐, 자신을 치료할 수 있다면, 지금 아픈 사람들을 치료할 생각은 왜 안하는 거야?”

글쎄. 내 입장에서 우선순위를 정해야 합니다. 모든 걸 다 하면서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어디에 자신의 시간을 사용할 것인가는 아마도 우리가 내리는 결정 중에 가장 중요한 결정입니다. 질문자께서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조만간 구글에 엔지니어링 이사로 합류합니다.

Source: Ray Kurzweil Says We’re Going to Live Forever

By | 2017-03-14T01:27:32+00:00 2016년 7월 13일|Categories: 마음의 탄생, 번역캠프, 해외 칼럼|Tags: |0 Comments

About the Author:

T4X 번역가. 충남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하였다. 교육업체 및 공공기관의 온라인 서비스를 개발했다.

소셜 계정으로 댓글을 남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