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와 인간의 전쟁? 인간 대 인간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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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li Segall, 2013년 1월 26일

 

일상에서 인터넷, 컴퓨터, 전자기기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사람들에게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이렇게 말한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커즈와일은 오늘날 세상이 석기시대처럼 느껴질 수 있을 정도로 크게 발전된 하이테크 사회가 머지않아 도래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과연 그 하이테크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사람들 몸속에 초소형 컴퓨터 장치들이 내장되어 있고 뇌기능은 더욱 강력해지며 수명은 더 길어진다. 한 마디로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세상이다.

기업가 커즈와일은 ‘특이점’의 전도사라 할 수 있다. 특이점 이론은 쉽게 말해, 인간의 특징을 자연스럽게 흡수한 기계들이 인간의 지능이 따라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넘어서는 순간 인류의 생활방식이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바뀐다는 개념이다.

커즈와일은 그러한 변혁의 시기를 2045년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singularity.com에 이렇게 썼다.

2045년에는 비생물학적인 지능이 현재 모든 인간의 지능을 합친 것보다 10억 배 더 강력해질 것이다.

커즈와일은 책을 여러 권 집필했고 많은 기술회사들을 창업했다. 패턴인식시스템을 금융시장에 적용한 ‘팻캣FatKat’이라는 인공지능도 개발하기도 했고, 1982년 설립한 ‘커즈와일응용지능Kurzweil Applied Intelligence’에서는 음성으로 작동하는 워드프로세서를 개발하기도 했다. 최근 커즈와일은 구글에  엔지니어링 이사로 입사했다. 그를 직접 만나 인터뷰했다.

 

2030년대에는 인간의 혈관과 뇌에 혈액세포 크기의 컴퓨터 장치들을 주입해 외부의 데이타베이스 서버와 우리 몸이 직접 연결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우리는 이미 다양한 컴퓨터장치를 몸속에 집어넣고 있으며, 뇌에도 연결하고 있습니다. 파킨슨 병 환자들을 위한 신경 임플란트나 청각장애인을 위한 달팽이관 임플란트 같은 것이 대표적이죠. 이러한 장치들은 최신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에서 무선으로 다운로드받아 설치할 수 있습니다. 기술이 계속 발전하면서 이러한 기기들의 부피는 기하급수적으로 작아지고 있습니다. 내가 측정한 바로는 10년 당 부피의 크기는 약 100 정도로 작아집니다. 이 속도로 발전한다면, 2030년대가 되면 무선통신이 가능한 컴퓨터나 로봇이 혈액세포 크기로 줄어들 것입니다.

그렇다면 누군가 인터넷을 통해 사람의 마음이나 행동을 조작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런 일을 막을 수 있을까요?

사람들이 컴퓨터를 대부분 매우 개인적이고 은밀한 용도로 사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생활침해과 보안은 이미 매우 중요한 이슈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슈를 ‘주의해야 할 목록’에서 절대 지울 수는 없겠지만, 사실 이러한 문제들을 우리는 이미 잘 해쳐나가고 있습니다. 오늘날 사생활침해와 보안문제로 중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은 인터넷 이용자의 수에 비하면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개인정보와 보안에 대한 대응방식도 함께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뇌를 클라우드에 연결함으로써 인간이 얻을 수 있는 혜택은 과연 무엇입니까? 지능? 운동능력? 수명? 생식능력?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구글이나 위키디피아와 같은 온라인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게 되면서 우리는 이미 훨씬 똑똑해졌으며 생산성도 크게 높아졌습니다. 지난 해 구글을 비롯해 여러 온라인서비스들이 ‘SOPA(온라인 저작권 침해금지법)’에 반대해 하루 동안 파업을 벌인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나의 뇌의 일부도 파업에 동참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지요. 클라우드와 연결됨으로써 우리의 사고를 담당하는 뇌의 신피질은 크기와 영역 측면에서 말 그대로 확장될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더 크고 대담한 사고를 할 수 있을 것이고, 인류 문명 앞에 놓인 거대한 난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1970년 돌아가신 아버지를 되살리고 싶다고 하셨죠? 언제쯤, 어떻게 가능할 수 있겠습니까?

아버지를 인간의 몸으로 살려내겠다는 것이 아니라, 아버님이 남기신 정보를 활용하여 아버지처럼 행동하고 아버지를 닮은 아바타를 창조하려는 것입니다. 물론 활용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많을수록 더 뛰어난 아바타를 만들 수 있겠죠. 또 아바타가 성공적인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테스트를 거쳐야 하겠죠. 이름하여  ‘프레드릭 커즈와일 튜링테스트’가 될 것입니다. 즉, 저나 우리 가족이 보기에 그 아바타가 생전의 우리 아버지(프레드릭 커즈와일)와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비슷하다면 성공한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아버지의 경우 돌아가신 지 꽤 오래 되어서, 많은 것이 잊혀진 상태이고 따라서 튜링테스트의 기준도 무척 낮을 것입니다.

기술진보에 힘입어 인간이 영생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렇다면 언제쯤, 어떻게 가능할까요?

단순히 수명을 늘려나가는 것이 아니라 수명을 연장하는 과학적 원리를 찾아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것이 영생을 보장하지는 않겠지만, 생명을 모래시계에서 모래가 서서히 빠져나가는 것에 비유하는 우리 관념은 바뀔 겁니다. 나는 그렇게 우리의 관념을 바꿔줄 과학적 발견이 약 15년 후 찾아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2004년 구글의 창업자 래리 페이지가 말했던 것처럼, 머릿속에 질문을 떠올리기 만해도 스마트폰이 대답해주는 시대가 올까요?

내가 구글에서 맡아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사람들의 관심사를 익혀서 따로 요청하지 않아도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찾아주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증강현실 기술분야를 예로 든다면 이런 팝업메시지를 눈 앞에 띄워주는 것이죠. “지금 먹고 있는 비타민 B12 영양제를 몸이 잘 흡수하고 있는지 궁금하시군요. 12초 전 몸속 세포들의 비타민 흡수 보고서가 발행되었습니다. 어떻게 영양제를 먹으면 더 효과적인지 알 수 있을 겁니다.”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 2012년 12월호에서는 특이점 전도사를 자처하는 박사님을  마치 ‘종교지도자’ 같다고 말했습니다. [뉴스위크] 2009년 5월호에서는 박사님에 관한 기사에서 “과학이라는 탈을 뒤집어 쓰고 진행되는 종말론적 종교적 믿음에 호도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묘사 또는 비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내가 지금까지 해온 일은 기술발전의 흐름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것입니다. [특이점이 온다]와 같은 책에서는 과학문헌을 수천 건 인용했습니다. 직접 수집한 자료와 분석을 토대로 쓴 대중적인 논문입니다. 물론 어떠한 과학적 통찰도 철학을 함축하겠지만, 그건 내가 처음부터 의도한 바가 아닙니다. 이러한 비판들은 나의 논증을 구체적으로 비판하지는 못하면서 단지 결론이 내키지 않는다는 이유로 본질과는 무관하게 감정과 편견만 앞세운 비판이라 생각합다.

기술발전은 인간이 태어나는 방식에도 변화를 줄까요? 이를 테면, 컴퓨터처럼 똑똑한 뇌를 가지고 태어난다던가…

그런 일은 가까운 시기에 일어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도 우리는 아이들에게 어릴 적부터 바로 컴퓨터를 접하게 하지는 않잖아요? 하지만 점차 컴퓨터를 접하는 시기가 점점 빨라질 것이고, 결국에는 아주 어린 나이에 뇌를 증강하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기계가 스스로 마음을 갖고 인간과 전쟁을 하는 시대가 올까요? 그렇다면 언제쯤 올까요? 누가 승리할까요?

내 생각에, 인간과 컴퓨터지능은 앞으로도 지금처럼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을 것입니다. 지금 갈등을 하고 있는 다양한 인간의 집단들 역시 서로 정보기술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최신기술을 거부하는 집단보다는 최신기술을 활용하는 집단이 전쟁에서 이길 확률이 높습니다.

By | 2017-03-14T02:05:35+00:00 2016년 8월 25일|Categories: 마음의 탄생, 해외 칼럼|Tags: |0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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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4X 번역가. 충남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하였다. 교육업체 및 공공기관의 온라인 서비스를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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