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가 있는 삶

Andrew Palmer and Brian Platzer, 가선희 번역

1년 전, 우리집에는 아이가 하나 있었다. 그리고 분명히 기억하건데, 그 후 아내는 임신을 딱 한 번 더 했다. 하지만 요즘 우리집에는 눈길이 닿는 곳마다 아기가 있다. 우리는 딱 두 명을 낳았을 뿐이다. 처음에 사이먼이 있었다. 그 후 아내는 아이 한 명을 더 낳았다. 이름을 재스퍼라고 붙였던 기억이 난다.

금요일 저녁 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 아내는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욕조에 아이 하나가 있었으며, 아이 둘은 TV에 빠져 있었다. 한 명은 밥을 먹고 있었고, 한 명은 울고 있었다. 이 모든 아이들 나를 아빠라고 불렀다. 아, 이건 말을 할 수 있는 아이들만 센 것이었다. 몇몇은 기어다녔고 몇몇은 아장아장 걸어다녔다. 그들은 모두 기저귀가 두툼하게 젖어 있었다.

아내는 몬스터트럭 회사의 임원으로 나 만큼 일이 많다. 금요일 저녁 내가 집에 돌아왔을 때 아내가 집에 있을지는 알 수 없었다. 유모가 없다는 것은 분명했는데, 그녀의 커다란 새틴 가방이 문간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이들만 집에 두고 나가는 것은 아내다운 행동이 아니었기에, 나는 그녀가 집안 어딘가에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 순간 아내를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그녀를 향해 달려갔지만, 그것은 아내의 그림자 또는 아내가 이동한 뒤 뒤따라 이는 바람에 불과했다. 아내가 아들 하나를 수건에 싸들고 뛰어다닐 때, 또는 아내의 목덜미를 타고 아이의 토사물이 흘러내릴 때 그런 바람이 인다.

아내를 찾는 일은 어렵지 않아야 한다. 우리 집은 매우 작기 때문이다. 수학적으로 따지면 아이는 2, 방은 3, 아파트는 11평에 불과하기 때문에, 두 아이와 아내의 위치를 찾는 것은 절대 어려운 일이 될 수 없다. 하지만 금요일 밤에는 모두 찾아낼 수 없었다. 솔직히 찾기가 매우 어려웠다. 그래서 아이들을 돌보거나 아내를 소리쳐 부르는 대신, 나는 침대에 누웠다. 침대에 누우면서 또 아이 둘을 깔아뭉갤 뻔했다.

“아빠! 노란 공룡 찾았어요.”

한 아이가 환호성을 질렀다. 다른 아이는 어려서 말을 할 수 없었다.

세 번째 아이는 부엌에서 토스트를 만들고 있었다. “조심해”라고 말했더니 이런 대답이 들려왔다.

”내가 할거야!”

나는 잠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아주 일찍 잠에서 깼다. 아내는 이미 집을 나서고 없었다. 메모 한 장 남겨 놓은 것이 전부였다.

“재스퍼는 제가 데려가요. 사이먼은 식탁에 있는 계란 주세요. 늦잠 푹 잤길!”

하지만 주방에 나가보니 최소한 열두 명은 되는 아기들이 짜 먹는 요구르트를 여기저기서 먹고 있었다. 이제 겨우 새벽 4시 45분이었다. 나는 여전히 양복과 넥타이 차림이었다. 사이먼은 얼굴에는 이미 요구르트가 범벅인 상태였다. 요구르트는 콧물 뒤섞여 있었고, 피가 섞여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아, 어쩌면 딸기맛 요구르트였는지도 모르겠다. 사이먼이 소리를 질렀다.

“노란 공룡 잃어버렸어요! 엄마 보고 싶어요!”

나는 물었다.

“엄마를 봤니? 엄마가 여기 있었어?”

일요일에는 부모님이 선물을 가지고 오셨다. 삐 소리가 나는 트랙터와, 작지만 기능이 풍부한 전자레인지, 날이 무디어 잘 잘리지 않는 가위, 플라스틱에 위에 그릴 수 있는 크레용, 듀플로 레고블럭 1000개, 삼촌의 골동품 타자기, 초콜릿 크로와상 한 다스를 가지고 와서는, 아내와 내게 이 위험천만한 장난감들을 가지고 아이들이 잠들 때까지 장장 16시간 동안 사투를 벌여야 하는 고단한 임무를 떠맡기고는 10분 만에 도망가버렸다.

하지만 아내는 내 곁에 있었다. 드디어 아내를 찾은 것이다. 기적이었다. 아내는 너무도 아름다웠으며, 심지어 새벽 세 시에 일어나 샤워를 했다고 한다. 아내는 사이먼을 무릎 위에 눕히고 재스퍼는 안고 있었다.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며칠 충전하지 않았음에도 배터리가 상당히 많이 남아 있어서 놀라웠다. 아기들은 내 발목에 매달렸다. 나는 크로와상 12개 중 10개를 단숨에 먹어치웠다.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원문 http://www.newyorker.com/humor/daily-shouts/life-with-two-kids

이 칼럼은 상상마당아카데미 [갈등하는 번역 입문반]을 수료한 학생이 번역한 것입니다.
상상마당 아카데미 갈등하는 번역 입문반
By | 2017-03-14T02:09:00+00:00 2016년 10월 11일|Categories: 번역캠프, 해외 칼럼|Tags: |0 Comments

About the Author:

번역가. 영국 버밍엄대학 대학원에서 번역학을 공부했다. 2003년부터 출판기획, 편집, 저술 등 활동을 하면서 40여 권의 책을 번역하였다. 출판번역가를 양성하기 위한 번역강좌를 하고 있으며, 기능주의 번역이론을 바탕으로 번역훈련방법을 설명하는 [갈등하는 번역]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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