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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음 vs 양2019-01-11T14:57:43+00:00

19. 음 vs 양: 한자의 원리

천 번 말로 설명해봤자 한 번 보여주는 것만 못하다.

중국 속담

음양을 상징하는 태극은 남자와 여자의 평등과 상보성을 표현한다. 두 개의 물방울이 머리에서 꼬리까지 서로 부드럽게 휘감으면서 상대편의 영역으로 깊숙이 파고든다. 물방울 머리에는 상대영역의 정수를 담은 작은 원이 있다. 서로 상대편 영역의 씨를 품고 있는 것이다. —303

기원전 1300년경 제작된 갑골문

한자도 다른 어떤 문자들과 다름없이 순차적으로 읽어나가야 한다. 하지만 옆으로 뻗어나가는 알파벳과 달리 한자는 전통적으로 위에서 아래로 쓴다. 이러한 차이는 글자가 전달하는 정보를 인지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308

목록은 수평으로 나열하는 것보다 개별항목들의 총제적인 연관성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워싱턴DC의 베트남참전용사기념비. 이 기념비가 방문객에게 깊은 감명을 주는 힘은 전사자들의 이름을 사망한 날짜 순서대로 ‘목록’으로 나열한 데에서 나온다. 이는 시간의 무상함을 떠올리게 만든다.

여자를 상징하는 뱀은 알파벳문화에서 저주, 억압, 정복의 대상으로 전락했지만, 한자문화권에서는 추앙받고 사랑받는 숭배의 상징으로 승천한다. 바로 권력과 행운을 가져다주는 상서로운 ‘용’이다. 뱀보다는 공룡에 가까운 서양의 용은 영웅이 처치하는 괴물에 불과하다. —311

자금성 돌계단에 새져져있는 용.

동서양이 처음 맞부딪힌 1회전에서 서양은 완승을 거두었지만, 그 과정에서 서양은 영혼의 상당한 부분을 상실하고 말았다. 언어는 운명이다. 아이가 어떤 말을 배우느냐에 따라 생각하는 방식은 달라진다. 서양문명의 흥망이 알파벳의 끝없는 변화를 반영하듯, 한자의 통일성과 연속성은 중국문명의 특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음양처럼 알파벳과 한자는 상반되는 동시에 상보적인 문화다. 뇌의 반구처럼 온전함을 획득하기 위해선 상대편의 자원과 전망에 서로 의존해야 한다. 알파벳문화와 한자문화, 서양과 동양, 좌뇌와 우뇌는 인간이 다음 단계로 진화해나가기 위한 중요한 자원이다. —312

Note

  1. No Young Park, Making a New China, 133.
  2. Will Durant, The Story of Civilization, vol. 1, Our Oriental Heritage, 792.
  3. R. Wilhelm, Short History of Chinese Civilization, 59.
  4. Will Durant, vol. 1, Our Oriental Heritage, 792.
  5. Ibid., 792.
  6. Ovid J. L. Tzeng, Daisy L, Hung, Bill Cotton, William S-Y Wang, “Visual Lateralisation Effect in Reading Chinese Characters”, Nature, vol. 282: 499-501; Ovid J. L. Tzeng, William S-Y Wang, “The First Two R’s”, American Scientist, vol. 71: 23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