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son 112018-04-24T03:33:53+00:00

Lesson 11

독자가 이해하는 데 들이는 노력만큼 독자를 이해시키기 위해 저자가 노력하지 않았다고 여겨지는 글, 더 나아가 훨씬 쉽게 쓸 수 있음에도 의도적으로 글을 이해하기 어렵게 썼다고 여겨지는 글을 읽는 것은 시간낭비에 불과하다. 따라서 우리가 생각하는 윤리적 글쓰기의 제1원칙은 다음과 같다.

남들이 나를 위해 글을 써주기 바라는 대로 글을 쓰라.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한걸음 더 나가는 것은 단순히 독자를 위한 이타적인 행동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것은 실제로 매우 영리한 전략이다. 독자들은 사려 깊고 믿음직하며 독자의 욕구를 배려는 저자를 더욱 신뢰하며, 이로써 저자의 명성은 더욱 올라가기 때문이다.

가끔은 내용 자체가 정말 복잡해서 쉬운 글로는 도저히 쓸 수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는 자신의 나태함에 대한 변명에 불과할 때가 많다. 때로는 독자들이 글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자신에게 유리하기 때문에 일부러 글을 어렵게 쓰는 경우도 있다. 부조리한 권위를 붙잡고 놓지 않으려는 타락한 학자, 관료와 같은 사람들은 끝없이 명확성의 가치를 폄하하고 조롱한다.

그럼에도 명확성은 우리 사회, 공동체가 만들어내고 추구해야 하는 가치다. 하지만 안타까운 사실은, 명확성은 저절로 발현되는 미덕이 아니라는 것이다. 명확하기 글을 쓰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때로는 습득하고 몸에 익히는 것이 고통스럽기도 하다.

더 나아가 우리는 나쁜 의도로만 언어를 조작하거나 불명확하게 쓰는 것은 아니다.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글로 여겨지는 독립선언문을 분석해보면 실제로 명확성의 원리가 적용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토머스 제퍼슨은 행위자를 숨기고 간접적으로 진술함으로써 미국독립혁명을 보편적이고 정당한 역사적 철학적 기초를 제시한다.

결론적으로 ‘좋은’ 글이란 진실한 글일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을 달성한 글일까? 그 해답은 다음 질문으로 찾을 수 있다.

기꺼이 내가 쓴 글의 독자의 자리에 서서 내가 쓴 글을 읽으면서 어떤 느낌이 들지 경험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윤리적인 저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