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자 해제 2018-04-24T03:50:04+00:00

DIALECTICA DOCET, RHETORICA MOVET.

이 책 《스타일레슨》의 저자 조셉 윌리엄스는 1965년 시카고대학 영문학과 조교수로 부임한 뒤 본격적으로 단어, 문법, 문체, 수사학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는 작업에 매진한다. 특히 그는 오늘날 문체를 평가할 때 사용하는 부정적인 용어들의 기원을 추적하고, 영어의 역사 뿐만 아니라 그 용어가 처음 등장한 시기의 언어까지 되짚어보며 용어의 원초적 의미를 복원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조셉 윌리엄스가 얻은 결론은 ‘단순함이란 흉내낼 수 없는 복잡한 실천’에서 나온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규칙이 자명한 문법이나 짧고 간결하고 평이하게 글을 쓰라는 있으나마나 한 문체규범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치열한 전망이다. 조셉 윌리엄스는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의 ‘진정한 기교는 기교를 숨기는 것이다Ars Est Celare Artem’라는 문장을 평생 즐겨 인용했다. 이 위대한 로마시인의 목소리를 빌어, 윌리엄스는 독자들에게 쉽게 읽히는 글은 작가의 힘겨운 고통 속에서만 탄생한다고 믿었다.

글을 읽고 글을 쓰는 모든 행위의 이면에는 탁월함을 동경하는 독자의 열망과 복잡함을 감내하는 작가의 노고가 늘 날카롭게 맞부딪힌다. 정직한 문법에는 기교가 부재하고, 평이한 문체에는 기교가 부족하다. 여성적이고 사소한 것으로 폄하되던 아시아스타일의 가치가 바로 이 지점에서 빛을 발한다고 말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철학자 니체는 심하게 아파본 사람만이 세련될 수 있다고 고백한다. 《스타일레슨》의 소중한 교훈을 실천하기 위해 우리 번역가들은 기꺼이 경험하고, 모방하고, 아파했으니, 독자들은 우리를 대신해 평안한 독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