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 깨달음

무명無明에서 카르마가 나오고,

카르마에서 의식이 나오고,

의식에서 이름과 형상이 나오고,

이름과 형상에서 6관觀이 나오고,

6관에서 접촉이 나오고,

접촉에서 감각이 나오고,

감각에서 욕망이 나오고,

욕망에서 집착이 나오고,

집착에서 존재가 나오고,

존재에서 탄생이 나오고,

탄생에서 노화, 죽음, 슬픔, 회한, 고난, 비탄, 절망이 나온다.

—붓다의 12연기

붓다는 기원전 533년 깨달음을 얻은 뒤 불법을 설파하기 시작한다. 귀족, 브라민, 여자, 노동자들이 그의 설법을 듣기 위해 몰려들었다. 불교는 그후 인도 전역으로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 이때까지 새로운 종교가 이토록 짧은 시간에 그토록 많은 이들을 개종시킨 적은 없었다. —285

불교는 어쨌든 알파벳을 포용하는 데 실패했고, 이는 인도에서 불교가 쇠퇴하는 주요한 요인이 된다. 불교는 마침내 500년이 지난 뒤에야 이 문화적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포용하기 시작하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이후 불교는 인도바깥으로 퍼져나가는데, 불교가 안정적으로 정착한 나라들은 대부분 글자를 모르거나 알파벳이 아닌 다른 문자를 쓰는 곳이다. 지금까지 불교는 알파벳 기반 사회에서 성공을 거둔 적이 없다.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