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r's blog

보이지 않는 오역찾기

개별문장은 잘못된 것이 없는데, 왠지 모르게 이해하기 어렵다. 많은 번역서들을 읽고 독자들이 보이는 흔한 반응 중 하나입니다. 이런 번역서를 분석해보면 대개 “텍스트차원의 오역”이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올바른 한국어 표현가이드와 같은 미시적인 요소들도 중요하지만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완결된 텍스트성(textuality)입니다. 아무리 원문을 정확하게 번역했다고 하더라도 cohesion(표층결속성)과 coherence(심층결속성) 같은 텍스트그물망에 문제가 있는 글은 읽기도 어렵고 쉽게 이해할 … Read More

몇 가지 번역교정사례

2007년 30여명의 번역자들이 참여하여 함께 번역을 진행한 [Business]를 감수하고 감독하면서 참여번역자들의 글을 교정한 내용 중 몇 가지 올립니다. 그 당시 참여한 번역자들은 대체적으로 번역을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은 초보들이었기 때문에 번역의 질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중 많은 분들이 지금은 어엿한 중견번역가가 되어 있습니다.) 1주일에 한 번씩 모여 제출된 번역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자세히 … Read More

간략한 스타일가이드

흔히 ‘문체’라고 번역되는 스타일style은 글쓰기에서 ‘화장’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화장이 시대마다 문화마다 유행하는 형식이 달라지듯이, 스타일도 한시적인 취향을 반영하여 달라집니다. 물론 어떤 스타일을 선택하느냐 하는 것은 저자가 추구하는 글쓰기의 목적과 독자대중의 취향이 적절한 수준에서 타협하는 지점에서 결정됩니다. 제가 추구하는 글쓰기의 목적은 ‘커뮤니케이션’이기 때문에, 가장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명확하게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스타일을 좋아합니다. 그런 … Read More

한 해에 두 권을 퓰리처상 수상작으로 만든 편집자

퓰리처상을 배출한 편집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 데이비드 에버쇼프 인터뷰 데이비드 에버쇼프는 2013년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4월 에버쇼프는 같은 해에 퓰리처 수상작 두 권을 배출해 1류 편집자 반열에 오르며 출판역사에 이름을 남길 만한 업적을 이룩했다. 적어도 출판역사에 자신의 발자취는 남겼다. 그가 편집한 책 애덤 존슨의 [The Orphan Master’s Son 고아원 … Read More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벅찬 마음으로

촐라체는 히말라야 에베레스트의 한 봉우리를 일컫는 말이다. 박범신 작가의 《촐라체》읽으면서 느꼈던 감정을 컨트라베이스 번역캠프를 다니면서도 고스란히 느꼈다. 히말라야에서 사는 사람들은 5000미터가 넘는 산 정도는 ‘마운틴’이라고 부르지 않고 ‘힐’이라고 부른다. 나는 번역캠프를 다니면서 중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가까스로 참아내며 5000미터 마운틴을 넘었다. 늘 500미터 구릉지만 넘던 내가 고작 1000미터 산을 보고 5000미터의 에베레스트 산 봉우리로 오해한 … Read More

온전한 번역가가 되기 위한 마지막 선택

번역이든 운동이든, 모든 배움은 계단형으로 실력이 상승한다. 초반에는 계단의 존재를 알아차리기 어렵지만, 어느 정도 수준이 올라가고 나면 한없이 길어지는 정체기에 과연 다음 계단이 있기는 한 것인지 의심스럽고 그대로 포기하고 싶어진다. 몇 권의 책을 번역하고도 번역가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럽기만 했던 이유도, 에이전시에서 번역 의뢰가 꾸준히 이어지지 않았던 이유도 내가 계단을 올라서지 못하고 그저 그런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기 … Read More

애꿎은 잔디를 걷어차던 이동국처럼

나는 번역서를 싫어한다. 지금까지 접한 번역서 중 많은 수가 이해하기 어려웠고, 그러니 당연히 재미도 없었다. 억지로 번역한 전문 용어도 싫었고, 생소한 묘사 방식도 어색하게 느껴졌다. ‘근의 공식’을 억지로 외우게 했던 수학 선생님처럼, 책을 통해 만난 번역사는 대부분 불친절했다. 하지만 “부자들의 음모”를 통해 만난 번역가 윤영삼은 친절했다. 먹이를 씹어 새끼 새에게 먹여주는 어미새 같았다. 배울 점이 … Read More

전자책의 새로운 기회- 미국 출판시장을 뚫어라

전세계 출판사들이 전자책 앞세워 미국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2013년 5월 3일 | 게이브 하바시, 짐 밀리엇 로체스터대학의 번역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2012년 영어로 번역되어 미국에 출간된 해외 소설과 시는 413종으로 전년의 370종보다 증가했다. 413종이 그렇게 대단한 수치는 아니지만, 디지털이 가져온 새로운 기회와 맞물려 번역도서가 늘어났다는 사실은 미국 독자들이 해외작품을 예전보다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로체스터대학 해외문학 전문출판사 오픈레터(Open Letter)의 … Read More

번역에 관한 몇 가지 수다들

이거 이거, 막 이렇게 길게 써도 되나? 그렇지만 나는 왕팬이니까, 그러니까, 이정도 쯤이야.^^ 다음은 수업 중반에 썼던 중간평가 보고서다. 아무쪼록 자신의 새 길을 모색하는 분이 이 글을 읽으신다면 작으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번역에 관한 몇 가지 수다들 번역에서 낯설게 읽기 누구나 자신의 첫인상을 가늠해 보기 쉽지 않은 것처럼, 자기가 쓴 글의 첫 맛을 살려 읽기란 … Read More

번역수업의 ‘종결자’

그냥 대놓고 말해서, 나는 컨트라베이스 번역캠프의 왕팬이다. 번역을 하고 싶어 번역 관련 언저리를 맴돈 지 꽤 된 터라 컨트라캠프 이전에도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번역수업을 두어 번 들어본 적이 있었지만, 지난 해 하반기에 들었던 이 수업은 단연코, 그간의 ‘기웃거림’을 마감해 주는 번역수업의 ‘종결자’ 였다^^! 글쎄, 감히 다른 번역수업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컨트라캠프가 확실하게 돋보였던 점은 ‘수업의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