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사냥 vs 채집

인류의 진화

모든 포유동물의 사회적 관계는 1차적으로 재생산의 생리학에 의해 결정된다.

졸리 주커먼 Sir Solly Zuckerman

다양한 증거에 따르면, 가장 평등했던 사회는… 수렵·채집 부족사회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 사회의 특징은 경제적인 상호의존성이다. 여자는… 자신과 아이들이 먹을 고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해줄 사냥꾼을 확보해야 했다. 사냥꾼 역시 고기를 잡아다 주는 대가로 기본적인 음식을 제공해줄 수 있는 여자를 확보해야 했다. 사냥이 늘 성공하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거다 러너 Gerda Lerner

레바논에서 아프리카를 관통하여 모잠비크까지 6,000여 킬로미터에 걸쳐 뻗어있는 단층계곡 지형으로, 이곳에서 20만년 전 인류가 최초로 출현했다. 지금도 고인류의 화석이 많이 발견된다. -28

아프리카 대지구대大地溝帶 Great Rift Valley

발정estrus은 성욕이 왕성해지고 임신할 수 있는 상태로 몸이 변하는 생리적 현상이다. 생식기가 풀어오르며 페로몬 냄새를 풍겨 자신이 발정났다는 것을 수컷에게 알리고 성욕을 자극한다. 발정기는 암컷에게 주기적으로 찾아와 며칠 동안 지속된다. 이에 반해 수컷은 언제든 성교를 할 수 있다. -30

발정난 비비(baboon)의 모습

발정기가 사라지면서 인간에게는 월경이라는 새로운 생리현상이 나타났다… 28일마다 자궁 안쪽에서 다량의 피가 쏟아져 나오면서, 인체에 중요한 기능을 하는 철이 많이 빠져나간다…. 섹스와 고기의 교환이라는 암묵적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여자들이 생리적으로 진화했지만, 그로 인해 여자들은 철분을 더 섭취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고 만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고기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었으며, 여자들에게는 더욱 성적 매력을 발산해야 할 동기가 되었다. 남자의 성욕은 마음에 드는 여자를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사냥에 나서도록 끊임없이 부추겼다. 오늘날 우리가 ‘결혼’이라고 부르는 남녀간 결합도 이러한 원시적 거래에 뿌리를 두고 있다. -31

여성의 골반

이 책에서 ‘여성적/여성성’이라는 말과지적 능력의 필요성이 꾸준히 높아지면서, 원시인류의 새끼들의 뇌는 계속 커졌다. 하지만 직립보행을 하는 원시인류가 머리통이 큰 새끼를 뱃속에 품기 위해서는 골반의 용적을 넓혀야 한다. 결국 두 넓적다리뼈 사이 간격이 최대한 벌어졌으며, 이러한 해부학적 변형으로 인해 여자들은 엉덩이를 흔들면서 걷기 시작했다. -32

Note

  1. Solly Zuckerman, The Social Life of Monkeys and Apes, 98.
  2. Gerda Lerner, The Creation of Patriarchy, 29.
  3. Donald Symons, The Evolution of Human Sexuality,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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