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문법 vs 스타일

Lesson of Part I. Style as Choice

Established custom, in speaking and writing, is the standard to which we must at last resort for determining every controverted point in language and style.

어떠한 문법규칙도 견고하게 확정된 언어의 사용법을 통제할 만큼 권위를 가지고 있지 않다. 관습만이, 말에서든 글에서든, 언어와 스타일에서 논란이 되는 문제를 판단하기 위해 최종적으로 참조해야 하는 기준이다. — Hugh Blair 휴 블레어

표준영어의 권위

사람을 차별하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이라면, 조그만 차이라도 들춰내 트집을 잡기 마련이다. 흔히 언어는 우리의 마음을 직접 반영한다고 여겨지기에, 문법적 ‘오류’는 지적 도덕적 결함을 보여준다는 관념으로 이어지고, 이로써 사람을 깔보는 정당한 근거가 된다. 하지만 이러한 의식의 흐름은 사실과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사회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매우 파괴적인 행위다. 한때 고상한 말로 취급받던 ain’t가 역사적으로나 논리적으로나 정당성을 갖추고 있음에도, 이 말을 쓰면 안 된다는 사회적 관념은 여전히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적어도 학술적인 글이나 공적인 글에서 사용해서는 안 된다.) 물론 표준어법이나 문법적 규칙을 어느 정도까지는 존중해야 하겠지만,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글쓰기 규칙의 세 가지 유형

  • 진짜규칙 grammar
  • 사회적 규칙 usage
  • 만들어낸 규칙 Invented rules
    • 속설 folklore
    • 엘레강스 elegant option

만들어진 규칙: 속설 folklore

  • 문장을 and와 but으로 시작하지 말라
  • 문장을 because로 시작하지 말라
  • 제한적 관계사절을 쓸 때, 관계대명사로 which가 아닌 that을 써라
  • fewer는 셀 수 있는 명사, less는 셀 수 없는 명사에 써라
  • since와 while은 시간을 표시하는 용도로만 써라

만들어진 규칙: 엘레강스 elegant option

  • to 부정사를 분리하지 말라
  • 전치사로 문장을 끝내지 말라
  • 동사나 전치사의 목적어로는 who 대신 whom을 써라
  • none과 any는 단수로 취급하라

근거없는 규칙들 hobgoblin

  • like를 as나 as if처럼 사용하지 말라
  • hopefully를 I hope 대신 쓰지 말라
  • finalize를 finish나 complete 대신 사용하지 말라
  • impact는 명사로만 쓰고, 동사로 쓰지 말라
  • 최상급 형용사를 very, more, quite 같은 부사로 수식하지 말라
  • regardless나 irrespective 대신 irregardless를 사용하지 말라

글은 문법적으로 올바르게 써야 한다. 하지만 우리가 글을 쓸 때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규칙 중에는 진짜문법에 근거한 규칙도 있고 속설에 의존하여 생겨난 규칙도 있다. 이러한 구분을 하지 않고 모든 규칙을 무작정 지키려고 하다가는 글을 쓰는 과정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범위는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글쓰기는 우리 의도에 따라 끊임없이 선택하는 행위다. 장황하고 난해한 글을 쓸 것인지, 명확하고 간결한 글을 쓸 것인지 우리는 선택할 수 있다. which를 that으로 바꾸거나 finalize나 hopefully를 쓰지 않는다고 해서 정확한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 문제에 연연하다보면 오히려 다음과 같이 모호한 글을 쓰고도 전혀 문제를 의식하지 못할 수 있다.

Too precise a specification of information processing requirements incurs the risk of overestimation resulting in unused capacity or inefficient use of costly resources or of underestimation leading to ineffectiveness or other inefficiencies.

지나치게 정밀한 정보처리필수사양은 쓰지 않는 기능이나 비용이 들어가는 리소스의 비효율적 사용으로 귀결되는 과도한 평가 또는 불능이나 비효율로 이어지는 과소평가를 초래한다.

이 글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이 고쳐 쓸 수 있다.

When you specify too precisely the resources you need to process information, you may overestimate. If you do, you risk having more capacity than you need or using costly resources inefficiently.

정보를 처리하는 데 필요한 리소스를 지나치게 정밀하게 특정하면, 과도한 평가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럴 경우, 필요한 수준보다 더 많은 기능을 보유하거나 비용이 들어가는 리소스를 비효율적으로 낭비할 위험이 있다.

두 예문은 모두 문법적으로 올바르다. 하지만 독자들은 어떤 글을 읽고 싶어할까? 첫 번째 글을 읽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모든 규칙을 언제나 지켜야 한다고 고집하는 것은 언어의 정체성이 훼손되는 것을 막고자 하는 대의를 따르는 행동이라기보다는,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하고자 하는 개인적 선택에 불과하다는 것을 명심하라. 쉬운 말로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도 개인적 선택이고, 격식이나 괴팍스러운 ‘품위’를 가미하여 언어유희를 즐기는 것도 개인적 선택이다. 이러한 선택은 모두 동등한 가치를 지니는 개인적 선택일 뿐이다. 그 어떤 선택도 경멸하고 비난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그 어떤 선택이든, 다음 장부터 살펴볼 원칙들을 먼저 달성하고 난 다음에 추구해야 한다. 이것은 옳고 그름을 따지는 규칙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글쓰기의 가장 기본적인 가치이자 원칙의 문제다. 그 가치와 원칙은 바로 명확성과 우아함이다.

젠더와 스타일 gender and style

  • 성별을 표시하는 명사
    • 여성이라는 것을 표시하기 위해 만들어진 명사는 쓰지 말라
    • 전통적으로 -man을 붙여 만든 단어들은 조심해서 사용하라
  • 대명사와 젠더: 문법적인 문제
  • 대명사와 젠더: 포괄적인 옵션
    • 성별이 표시된 대명사를 다른 대명사나 명사로 대체한다
    • 의미가 바뀌지 않는다면 성별이 표시된 대명사를 생략한다
    • 문법구조를 바꿔서 성별이 표시된 대명사를 생략한다
    • 남성대명사와 여성대명사를 교차해서 사용하라
  • 남성도 여성도 아닌 사람들
  • 문법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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