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어휘선택의 비법: 글쓰기와 번역

I. 글쓰기 관련 책을 읽을 때 명심해야 할 것은, 그 책이 언어의 어떤 “차원”을 다루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언어의 차원 Levels of Language Extralinguistic levels Context of culture 문화/정보/지식/논리 Context of situation 화용론 Lingistic levels Content levels 의미론 Grammatical levels 통사론 Lexical levels 어휘론 예컨대 이오덕과 이수열의 책은 Lexical level을 주로 다룹니다. 예컨대 “스케쥴”은 … Read More

아무리 똑똑한 사람도 독단에 빠진다

우리 인간이 가장 쉽게 빠지는 생각의 오류는 바로, 자기 생각만 꽉 붙들고 그것을 뒷받침할 근거를 찾는 것이다. 이는 나이, 지능, 학력, 경험과 무관하게 모든 인간이 보편적으로 저지르는 오류다. 자신의 생각과 모순되는 근거는 무시하며, 더 나아가 자신의 견해를 뒷받침하기 위해 근거를 왜곡하기도 한다. 이러한 유혹은 매우 강력하기 때문에 그 오류에 빠지지 않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 Read More

남들의 시선에서 내 생각을 바라보는 것이 어려운 2가지 이유

논증을 구성하는 기본적인 세 가지 요소는 다음과 같다. 하지만 비판적 사고를 하는 사려깊은 독자는 이 세 가지 요소만으로 설득하기 어렵다. 특히 ‘글’까지 써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면 그 자체로 복잡하고 찬반이 치열하게 엇갈리는 주제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세 요소만으로 설득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독자의 시선을 논증 속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설득에는 상대방이 … Read More

내 주장이 가치있는 주장인지 판단해볼 수 있는 3가지 기준

주장이라고 해서 다 같은 주장이 아니다. 생각해 볼 만한 가치가 없다고 여겨지는 주장에 사람들은 굳이 시간을 들여 귀 기울이지 않는다. 예컨대 지구가 평평하다는 주장을 하는 글을 당신은 읽고 싶은가? (물론 지구가 둥글다는 주장을 하는 글도 읽지 않을 것이다. 시간낭비일 뿐이다.) 따라서 자신의 주장을 펼치기 위해 논증을 세우고 그것을 글로 쓸 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겨지는 주장이 … Read More

독자가 귀 기울일 만한 매력적인 주장을 찾아라

모든 논증의 심장은 주장이다. 그래서 주장이 독자들에게 호기심을 끌지 못한다면, 아무리 꼼꼼한 논증이라도 아무도 주목하지 않을 것이다. ‘무엇이 어떠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동시에 ‘내 주장에 관한 논증에 귀 기울일 시간을 투자하라’고 독자에게 요구하는 것이다. 따라서 주장은 독자가 동의해주기를 바라는 진술인 동시에 독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문제에 대한 해법이 되어야 한다. 문제해결능력이 … Read More

독자의 관심을 어떻게 끌 것인가?

독자의 관심을 효과적으로 끌기 위해서는, 논증을 통해서 독자에게 무엇을 끌어내고자 하는지 먼저 알아야 한다. 우리가 상대방을 설득하는 목적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가? 독자가 어떤 행동을 해야 해결되는 문제: 실용문제 사회적 갈등, 권력기관 개편, 노동시간 단축과 같은 문제들은 사람들을 화나고 슬프고 불쾌하고 무섭고 고통스럽고 부끄럽고 떳떳하지 못하게 만들고, 의욕을 꺾는다. … Read More

스토리텔링: 글쓰기의 첫걸음

Series Reading: 스타일레슨 2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헷갈리지 않고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써야 한다는 데에는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써야 그러한 ‘명확한’ 글을 쓸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무수한 글쓰기 책들이 이에 대한 처방으로 내세워온 것이 ‘짧게 쓰라’는 것이다. 글이 어려워지는 이유  예컨대 다음 문장을 읽어 보자. 대학생들의 과도한 음주의 인과요인에 … Read More

대입논술 어떻게 가르칠까?

《논증의 탄생》은 2008년 초판이 발행되었다가 잠깐 절판되고 다시 출간된 책입니다. 2008년 홍문관에서 출간된 《논증의 탄생》은 Second Edition Concise Version을 번역했던 것인데, 2021년 새롭게 출간된 《논증의 탄생》은 원서의 최종 개정판(Third Edition)을 완역한 것입니다. Third Edition은 전반적으로 내용이 더욱 충실해졌고,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2008년 이 책이 나오자 마자 실제로 많은 분들이 이 책의 진가를 알아보았습니다. 그 중에서 … Read More

명확한 글쓰기는 민주주의의 강력한 무기

Series Reading: 스타일레슨 1 최근 청와대에서 발의한 헌법 개정안은 ‘읽기 쉬운 문장’으로 작성되어 화제가 되었다. 한자를 최대한 우리말로 풀어 쓰고, 일본식 문투를 우리식 문투로 바꾸고, 가능한 한 능동형을 써서 일반 국민 누구나 쉽게 읽어나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한다. 이렇게 고친 헌법과 이전 헌법을 나란히 비교해보면, 30년 전 제정된 현행헌법은 민주화와 더불어 발전한 오늘날 시민의식과는 어울리지 … Read More

보이지 않는 오역찾기

개별문장은 잘못된 것이 없는데, 왠지 모르게 이해하기 어렵다. 많은 번역서들을 읽고 독자들이 보이는 흔한 반응 중 하나입니다. 이런 번역서를 분석해보면 대개 “텍스트차원의 오역”이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올바른 한국어 표현가이드와 같은 미시적인 요소들도 중요하지만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완결된 텍스트성(textuality)입니다. 아무리 원문을 정확하게 번역했다고 하더라도 cohesion(표층결속성)과 coherence(심층결속성) 같은 텍스트그물망에 문제가 있는 글은 읽기도 어렵고 쉽게 이해할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