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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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교: 구약-너무도 오래된 약속
알파벳으로 기록된 최초의 문서는 바로 구약이다. ‘구약’ (Old Testament)이라는 말은 ‘옛 계약’, 즉 새로운 계약이 나오면서 폐기된 과거의 약속이라는 뜻이다. 당연히 이 말은 예수 출현 이후 기독교 경전이 만들어진 다음에 붙여진 말이다. 그렇다면 신약을 믿지 않는 유대교에서는 이 경전을 무엇이라고 부를까? ‘타나크’라고 부른다. 이 세 가지 문서를 모아놓은 책이라고 해서 앞글자 T(ㅌ)–N(ㄴ)–K(ㅋ)에 모음을 붙여 타나크라고 부르는 것이다. 참고로, 고대 히브리어 알파벳은 자음만 표기한다. 모음은…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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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의 발명과 유럽의 탄생
배를 타고 다니며 진귀한 물건들을 사고파는 페니키아인들에게는 물건의 가치와 거래내역 등을 기록해둘 수 있는 도구가 필요했다. 메소포타미아의 쐐기문자와 이집트의 상형문자에 대해서 알고 있었던 페니키아인들은 이 둘의 장점을 살려 ‘소리’를 표시하는 기호 ‘알파벳’을 최초로 만들어낸다. 알파벳의 발명은 인류역사의 발전방향을 바꾸어버린 혁명적인 사건이었다. 쐐기문자와 상형문자는 여전히 전문 필경사들만 쓰고 읽을 수 있는 문자였던 반면, 알파벳은 누구나 쉽게…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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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제패한 바다의 불사조 페니키아
쐐기문자 기반의 메소포타미아문명과 상형문자 기반의 이집트문명 사이에 끼어 있는 지중해해안 길목은 오랜 세월 서로 다른 두 문명이 교류하는 요충지가 되었다. 서로 다른 두 세계관이 이따금씩 충돌하기도 하고 결합하기도 하는 이곳에서 놀라운 문명, 아니 놀라운 사람들이 탄생한다. 그들은 바로 기원전 1500년 경 모습을 드러낸 페니키아다. ‘페니키아’라는 말은 그리스인들이 붙인 이름이다. phoinós는 그리스어로 ‘진홍빛’이라는 뜻인데, 이들의 주요수출품목이…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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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상이 없는 유일신의 탄생
남신과 여신들이 어우러져 평화로운 시대를 누리던 이집트에도 마침내 극적인 변화가 찾아온다. 기원전 1700년경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떤 집단이 동쪽사막에서 쳐들어와 하류이집트와 중류이집트를 정복하고 150년 동안 지배한다. 역사학자들은 이 침입자들을 가나안에서 내려온 셈계 힉소스Hyksos라고 추측한다. 힉소스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에 속하는 민족으로 추정된다. 150년 뒤 이집트는 힉소스를 몰아내는 데 성공하고 신왕국시대(BC 1550-700)를 시작한다. 하지만 메소포타미아의 종교와 사상의…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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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녀 신화와 부활절의 탄생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에서 수메르문명이 출현하는 시기에 나일강 유역에서도 또다른 문명이 출현한다. 바로 이집트문명이다. 에디오피아에서 발원하는 나일강은 매년 우기마다 엄청난 양의 물이 흘러내려와 강이 범람하는데, 이렇게 강물에 잠기는 지역은 물이 빠지고나면 비옥한 진흙밭으로 변한다. 별다른 노력 없이도 엄청난 곡식을 생산할 수 있는 축복받은 땅이다. 기원전 3100년 경 수메르인들이 젖은 점토판에 뾰족한 막대를 찍어서 쐐기문자cuneiform를 발명해냈을 무렵, 이집트인들은 그림으로…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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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살해와 판타지의 탄생
수메르를 무너뜨린 아카드인들 역시 수메르의 신화를 거의 그대로 이어받았다. 하지만 수메르문명을 무너뜨리고 500년 쯤 지났을 때 아카드의 성직자들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놀라운 신화를 만들어낸다. 아카드의 창세신화는 수메르의 신화를 바탕으로 만들어낸 것으로, 이후 메소포타미아를 지배하는 바빌로니아를 비롯한 대제국들의 창세-건국신화가 되어 이후 1000년 동안 매년 봄마다 암송되었다. 결국, 아카드인들의 창세신화는 성경을 비롯하여 오늘날 서양문명을 관통하는 원형적인 신화가 되었다. 아카드-바빌로니아의 창세신화를 간략하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태고의…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