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하는 번역

번역에 대한 단순한 언어학적 지식이 아닌 문화와 언어 사이에서 고민하는 번역가의 지식과 마음가짐을 담은 책이다. 언어는 정량화하고 계측할 수 없는 다양한 요소로 이루어져 있고 시대·문화·사고방식에 따라 무수히 갈라지기 때문에 번역을 할 때는 이리 고민하고 저리 고민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갈등하는 번역’에 대하여 실무적인 정보전달을 넘어서 번역연구 분야의 난해한 문제까지를 폭넓게 건드리고 있는 본 저서는 번역을 원하고 번역서를 접하는 모든 독자에게 답을 제시해줄 것이다.

— 2016년 세종도서 추천사


매우 학구적이면서 실용적인 책이다. 정밀하고 체계적이다. 개인적 경험이나 감각에 의존해 두루뭉술 막연한 원칙을 제시하거나, 글 쓰는 사람의 자세를 이야기하는 책과는 완전히 결이 다르다. 모처럼 번역 이론과 실무를 제대로 다룬 책이 나왔다.

— 《한국일보》

번역에 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꽤 유용한 책이다.

— 《채널예스》

2015년 12월 글항아리 출판사에서 출간되어 초보번역가들이나 번역가 지망생들은 물론 전문번역가들에게도 많은 지지를 받았던 《갈등하는 번역》이 7년만에 전면 개정판으로 다시 선보인다. 개인적인 경험이나 막연한 느낌만으로 번역방법론을 설파하는 기존의 번역관련 책들과 달리 언어학과 번역학에 기반하여 번역의 원리를 설명하고 좋은 번역을 판단하는 기준을 해설하는 이 책은 출간 당시 많은 번역가들은 물론 글쓰기에 관심이 있던 분들에게 상당한 호응을 받았다.

이 책은 단순히 번역기술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다. 다양한 독자들에게 수준 높은 효용을 선사한다.

“갈등하는 번역”은 누구에게 도움이 될까요?

결국 이 책은 번역에 관심이 있거나 번역과 관련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고 공유할 수 있는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단어-문장을 선택하는 말초적이고 구체적인 작업이, 번역의 목적이라는 원초적이고 거시적인 선택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궁극적인 주장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번역을 3차원으로 구분하여 접근한다. 1부에서 단어차원, 2부에서 문장차원, 3부에서 담화차원, 각각의 차원에서 벌어지는 번역의 문제들을 논의한다. 이러한 다차원적 접근법은 번역을 좀더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대부분 다양한 번역문들을 보여주고 난 다음에 번역문에서 무엇이 문제인지 독자 스스로 발견하도록 유도한 다음, 원문을 보여주고 개선된 번역을 보여준다.

원문을 먼저 보여주지 않는 것은, 원문의 형식과 구조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한국어 번역문 그 자체로 완결성을 갖춰야 제대로 된 번역이 된다는 저자의 관점이 반영된 것이다. 또한 실제 번역이나 편집 작업에서도, 외국어 지식에 기반하여 번역문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어 지식에 기반하여 번역문을 평가하기 때문에 이는 매우 실무적이고 현실적인 접근방식이다.

번역을 평가하고 해설하는 과정에서 이 책의 장점은 돋보인다. 올바른 번역과 잘못된 번역을 옳고 그름으로 따지는 규칙의 문제가 아니라, 글쓴이(번역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와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 의미 측면에서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따지는 선택의 문제로 바라본다는 것이다. 좋은 번역과 나쁜 번역은 더 나은 선택과 덜 나은 선택의 문제일 뿐이다. 이러한 접근방식에서 막연히 ‘한국어다움’이라는 모호한 기준이나, 무조건 지켜야하는 원칙 같은 것은 끼어들 틈이 없다.

주제를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곳곳에 짧은 예문들을 삽입하고 설명을 추가하였다. 또한 기존의 예문보다 더 나은 예문을 찾은 경우, 교체하였다. 초판 출간 이후 터득한 좀더 나은 접근방식과 해설방식을 최대한 반영하였다. 몇몇 챕터의 순서를 좀더 체계적으로 바꿨다. 또한 챕터마다 집중적으로 다루는 개념을 부제에서 좀더 명확하게 제시하였다.

단어차원의 번역문제

초판에서는 6장에서 ‘가치편향어휘’에 대해서 다뤘는데, 가치편향어휘는 2장에서 다루는 ‘표현적 의미’와 겹치는 주제이며, 번역보다는 글쓰기 측면에서 주의해야 할 요소이기 때문에 이 주제를 삭제했다. 대신 의미장과 어휘집합을 새로 추가했다. 번역을 하는 과정에서 등가 어휘를 찾을 수 없는 경우 ‘의미장’이라는 개념을 활용하면 좀더 생산적인 어휘를 찾아낼 수 있다.

문장차원의 번역문제

초판에 있던 11장 명사구를 만드는 ‘의’ 해체하기, 12장 부사를 명사로 쓰지 않기, 15장 병렬처리하기는 번역보다 글쓰기에서 다뤄야 할 요소라고 판단하여 삭제하였다. 대신 개정판에는 10장 대명사 번역하기, 14장 문장과 어순을 새롭게 추가하였다. 13장 능동태와 수동태의 번역은 초판의 설명방식에 한계가 있어 거의 다시 썼다. 전반적으로 문장차원의 번역문제를 어순 측면에서 설명하는 비중을 높였다.

담화차원의 번역문제

우리가 심리적으로 인지하는 최소 의미단위 ‘청킹’에 기반하여 번역하는 기술이 19장에 새롭게 추가되었다. 그리고 23장 화제어는 ‘한국어의 사고방식과 정보구조’라는 주제에 초점을 맞춰 전반적으로 수정되었다. 또한 번역문마다 청킹 단위에서 비교분석할 수 있도록 표를 추가하였다.


content

  • 제 2판 서문
  • Prologue 원칙과 규범을 의심하라
  1. 평화로운 휴양지와 뜨거운 정글: 단어의 의미
  2. 불행한 독자와 아쉬운 저자: 단어에 깃든 감정표현
  3. 건조한 피부와 말라비틀어진 소: 연어와 관용구
  4. 재미있는 경기와 잘 튀는 공: 사용역과 전문용어
  5. 가질 수 있는 것과 가질 수 없는 것: 추상명사 해체하기
  6. 걸어 다니는 아기와 흩날리는 일기장: 의미장과 어휘집합
  1. 하고 싶은 말과 해야 하는 말: 문법범주와 어휘범주
  2. 정체모를 물줄기와 희생양들: 수와 시제
  3. 당신은 누구시길래: 2인칭 대명사
  4. 울지 않는 그녀와 한심한 그놈: 1인칭·3인칭 대명사
  5. 매력과호의상호관계평가위원회: 명사구와 명사절
  6. 살았니? 죽었니?: 물주구문과 행위자
  7.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야: 능동태와 수동태
  8. 문장이 단순하면 의미도 단순할까?: 문장과 어순
  1. 문장을 늘어놓으면 글이 될까?: 담화의 세계로
  2. 사건의 재구성: 해석의 순서와 선형배열
  3. 문장을 붙일 것인가, 자를 것인가?: 근접성의 원리
  4. 말의 속도 vs 생각의 속도: 정보 유예하기
  5. 모든 언어는 최적의 어순을 선택한다: 의미뭉치와 청킹
  6. 스타는 맨 마지막 무대에: 정보구조
  7. 글쓰기는 독백일까, 대화일까?: 정보성
  8. 괄호를 칠 것인가, 주석을 달 것인가?: 정보의 흐름
  9.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의 충돌: 화제어 ‘—은·는’
  10. 언어가 다르면, 세상이 다르다: 심층결속성
  11. 원작의 존재이유와 번역의 존재이유: 중재로서 번역
  • Epilogue 커뮤니케이터로서 번역가 되기
  • 좋은 번역을 평가하는 기준
  • 효과적인 3단계 번역품질 평가-개선 방법
  • 용어해설
  • 참고도서

윤영삼

저자

2003년 출판번역에 입문하여 지금까지 50여 권을 번역출간했다. 대표적인 역서로는 다니엘 에버렛의 《잠들면 안 돼, 거기 뱀이 있어》,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들의 음모》, 레너드 쉴레인의 《알파벳과 여신》, 팀 하포드의 《메시》 세스 고딘의 《린치핀》 조셉 윌리엄스의 《논증의 탄생》 등 이 있다. 영국 버밍엄대학 대학원에서 번역학을 공부했으며, 출판기획, 편집, 저술, 기술번역, 공동번역 프로젝트 진 행 등에 참여하며 다양한 ‘번역행위자’로서 경력을 쌓았다. 2007년 출판번역가를 양성하기 위한 번역강좌를 시작하 였으며, 2015년 《갈등하는 번역》을 출간하였다. 현재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출판번역실무 강의를 하고 있으며, 크레센도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다.

라성일

감수자

뉴욕주립대학 대학원에서 수사학-작문학을 전공하고 뉴욕주립대학 라이팅센터에서 라이팅튜터로 활동하였다. 또 한 국제 학술지 《프리라파엘학The Journal of Pre-Raphaelite Studies》을 시작으로 IEEE 관련 국제 학술지에서 편집자로 활동하였다. 2003년 미국대학협회에서 주관하는 올해의 편집인상Writing Across the Curriculum을 수상하였다. 여러 대학에 출강하였으며, 많은 대기업에서 영문작성 세미나와 컨설팅을 진행하였다. 현재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기능주의 영어글쓰기, 영어 논문 작성법 등을 강의하고 있다.

On the Press

“번역은 선택과 갈등의 연속… 고정된 원칙은 없다.”

2015년 12월 18일 한국일보 인터뷰기사

“번역은 목적이 있는 커뮤니케이션”

2016년 1월 10일 채널예스 인터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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