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소유한 숲을 산책하던 반칠리는 어느 날 낯선 남자아이가 연못가에서 발가벗고 누워있는 것을 발견한다. 사나워보이는 인상과 결코 인간답지 않은 너무나 유연한 동작은 아이에 대한 본능적인 두려움을 자극했다. 다음날 아침 식사를 마치고 거실에 들어서는데 놀랍게도 그 아이가…
소년은 번개처럼 휙 몸을 돌리더니 연못 속으로 뛰어들었고, 눈 깜짝할 사이에 반칠리가 서 있는 둑 앞에 몸을 쑥 내밀었다. 몸은 물기에 젖어 반짝거렸다. 수달이 그런 동작을 했다면 그다지 놀랍지 않았겠지만, 그것은 소년이었다. 반칠리는 놀라움에 자신도 모르게 뒤로 물러서다가 발을 헛딛었다. 잡초가 무성하게 자란 미끄러운 둔덕에 엎어질 뻔하다가 겨우 중심을 잡았는데, 호랑이처럼 불타오르는 노란색 눈동자가 바로 코 앞에 있었다. 그는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목을 감싸기 위해 손을 들어올렸다.
이 작품은 늑대인간이라는 고전적인 소재를 활용하여 체면과 겉모습을 중시하는 인간의 위선을 고발한다. 진실을 불편해 하며 감추려고 애쓰는, 더 나아가 진실을 필사적으로 억누르고 왜곡함으로써 겉으로 보이는 가식적인 모습만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현대인들의 단면을 보여준다.
Gabriel-Ern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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