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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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진

좋은 집안 출신의 교양있고 우아하고 아름다운 21살 아가씨 메리언과 결혼을 약속한 에스터브룩은 달콤한 신혼을 꿈꾼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방문한 가난한 마을에서 강렬한 욕정을 도발하는 신비롭고 낯선 여성을 만나는데…

막달렌 크로포드가 그를 똑바로 쳐다본 순간, 그녀의 신비로운 눈빛이 그의 마음속에 계속 어른거리기 시작했고, 형언할 수 없는 고통과 기쁨의 전율이 그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너무도 강렬하고 갑작스럽고 격정적인 전율에 그의 얼굴은 창백해졌다. 솟아오르는 감정에 방안이 빙빙 도는 것 같았다. 경이로운 그 얼굴에서 스며나온 안개로 인해 모든 것이 뿌옇게 보였다. 그녀의 눈동자는 사람을 홀리는 짙은 빛을 뿜어냈다.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영혼의 깊은 심연으로 그는 하염없이 추락하는 느낌을 받았다.

이 이야기는 신분질서가 무너지면서 결혼에 대한 전통적인 관념이 흔들리고, 결혼을 개인간의 자유로운 선택으로 바라보는 관념이 싹트기 시작하는 시대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집안끼리의 약속, 재산상속, 정절, 사회적 체면과 같은 속세의 잣대와 뜨거운 개인의 욕망 사이에서 우리는 한없이 나약한 존재일 뿐이다.




A Strayed Allegi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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