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이 망하기 직전 상태에 놓인 백만장자에게 젊은 포스터디자이너가 찾아와 딸과 결혼할 수 있도록 허락해달라고 요청한다. 백만장자는 결혼을 허락하는 조건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던 아침간편식을 팔아보라고 주문한다. 그는 제품의 이름도 바꾸고 광고포스터도 완전히 새롭게 만드는데…
버섯처럼 쑥쑥 자라나는 우량아들, 강대국을 대표하는 인물들이 이 상품을 차지하기 위해 다투는 그림이 묘사된 포스터는 어두운 색조의 포스터로 대체되었다. 밑에는 지옥에 떨어진 사람들이 손을 뻗어 필보이드스터지를 갖고 싶다고 아우성치고 있었고, 그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어린 악마들이 우아한 자세로 필보이드스터지가 담긴 투명한 그릇을 들고 있었다. 그림이 한층 더 섬뜩하게 느껴진 것은, 지옥에서 아우성치는 영혼들 속에 유명인사들을 연상케 하는 인물들이 섞여있었기 때문이다. 유명정치인, 사교계 유명인사, 인기 극작가와 소설가, 저명한 비행기 조종사들의 얼굴이 망자의 군중 속에서 어렴풋이 보였다. 뮤지컬 무대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던 스타배우들이 지옥불 속에서 습관적인 웃음을 지어 보였지만 그 표정에는 공포와 허망함이 서려 있었다. 포스터 하단에는 이 새로운 아침간편식의 장점을 어필하는 문장 대신, 무심한 짧은 문장 하나가 볼드체로 쓰여 있었다. “이들은 사고 싶어도 살 수 없습니다.”
이 작품은 맛도 없고 쓸모도 없는 제품이 광고 하나로 대중에게 팔리는 현실을 풍자한다. 제품의 품질보다 이미지와 유행에 휘둘리는 사람들의 허영심, 인간도 쓸모가 끝나면 가차없이 버려지는 냉정한 자본주의적 현실도 볼 수 있다.
The Toys of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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