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말 vs 글

몸짓에서 언어로

말로 하는 커뮤니케이션에서 눈, 귀, 뇌 등 여러 감각기관과 신체기능은 서로 탐색하고 자극하고 보완하면서 활발하게 협력하고 경쟁하며 함께 작동한다.

해럴드 이니스 Harold Innis

어린 시절 읽고 쓰는 것을 배우는 활동은 양반구가 작동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입증되었다.

로버트 온스테인 Robert Ornstein
Ghirlandaio, Domenico: Saint Jerome in His Study

말을 하기 위해서는 좌우반구가 협력해야 할 뿐만 아니라 좌우망막도 작동하고, 양손도 참여해야 한다. 말은 주로 우월한 좌뇌에서 만들어지지만, 명확하게 발음을 하기 위해서는 좌우반구가 함께 통제하는 근육을 써야 한다. 망막의 원뿔세포와 막대세포 역시 말하거나 들을 때 반응한다. 많은 경우,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을 때 귀보다 눈으로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의미를 파악한다. 또한 말을 할 때 양손이 참여한다. -77

이에 반해 글쓰기에는 신체의 한쪽 근육만 개입한다. 첨필, 깃털, 연필, 펜을 사용해 글을 쓰는 데에는 주요한 손과 이를 통제하는 주요한 반구만 개입한다. 우뇌가 할 일은 급격히 줄어든다. 이러한 활동 와중에 왼손은 할 일이 없다. 진화는 우리의 주요한 손을 공격자로 만들었다. 이 손으로 우리는 곤봉을 휘두르고 창을 던지고 방아쇠를 당긴다. 칼 대신 펜을 잡음으로써 글에는 말과 다른 새로운 특성이 각인되었다. 바로 공격성이다. —82

Note

  1. Harold Innis, The Bias of Communication, 105.
  2. Robert Ornstein, The Right Mind, 40.
  3. G. W. Hewes, “Current Status of the Gestural Theory of Language Origin”, in Origins and Evolution of Language and Speech, 280:495.
  4. Ibid., 498.
  5. Jacques Derrida, Of Grammatology,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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