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엘로힘 vs 야훼

유일신의 명령

내가 야훼다. 누가 또 있느냐? 나밖에 다른 신은 없다.

―이사야 45장 5절

내1신교, 명문화된 법, 알파벳, 이 세 가지가 역사상 같은 시점에 출현했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 세 가지 혁신의 추상성은 서로 추동하고 강화한다.

―로버트 로건 Robert Logan

성서는 가장 오래된, 영향력있는 문자기록물로, 유대교 탄생과정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1차자료다. 성서는 1신교의 탄생 이야기를 인류의 머릿속에 지워지지 않는 기억으로 못 박았으며 서양문명의 종교적 신화적 도덕적 기틀이 되었다. 성서는 인간이 처한 조건을 묘사하는 유려한 표현방식 탓에 그 영적인 진리는 다양한 역사적 시기의 격동 속에서도 인류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129

앗시리아에 의해 멸망한 북이스라엘인들이 강제이주하는 모습.

히브리Hebrew는 ‘떠돌아다니는 사람들’을 뜻하고, 이스라엘Israel은 ‘신과 씨름하는 사람’을 뜻한다. 창세기 32장 29절에 ‘너는 하느님과 겨루어냈고 사람과도 겨루어 이긴 사람이다. 그러니 다시는 너를 야곱이라 하지 말고 이스라엘이라 하여라.’라는 말이 나온다. (이스라엘은 가나안 땅을 가리키는 명칭이기도 했다.) 유대Jews는 야곱의 열두 아들 가운데 하나인 유다Judah에서 유래한 말이다.

언약의 궤를 짊어진 사람들과 요단강을 건너는 여호수아. Benjamin West, 1800

새로운 이스라엘의 종교는 윤리적 측면에서 상당히 진보한 면이 있었지만, 인류역사에 최초로 ‘종교적 불관용’이라는 극단적인 개념도 선보인다. 즉,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을 혐오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태도 덕분에 그들의 종교, 그들의 정체성이 지금까지 살아남았을지도 모른다. 종교가 다른 사람들과도 결혼을 하고, 역경에 부딪힐 때마다 자신의 신앙을 버릴 수 있었다면 아마 그들은 역사의 페이지에서 사라져 버렸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그들의 종교적 열정은 어떠한 타협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사람들은 형상이나 이미지를 숭배하는 사람들을 멸시하였으며, 유일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보다 자신들이 훨씬 우월하다고 생각했다. —140

Note

  1. Robert Logan, The Alpabet Effect, 87.
  2. Martin Bernal, Black Athena, 1:143.
  3. J가 E보다 100년 앞선다는 주장은 Elaine Pagels, Adam, Eve, and the Serpent, xxii. 500년 앞선다는 주장은 Anne Baring and Jules Cashford, The Myth of the Goddess, 418.
  4. Robert Logan, 81.
  5. Homer, Odyssey, chap. 13, 289.
  6. Robert W. Funk, Roy W. Hoover, and The Jesus Seminar, The Five Gospels: What Did Jesus Really Say,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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