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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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gatorius 푸르가토리우스

소행성 충돌로 공룡이 멸종한 뒤, 포유류는 땅을 파 숨어지내거나 나무 위로 올라가 열매를 따 먹으면 생존하였다. 나무 위로 올라간 표유류 중 하나인 푸르가토리우스는 대부분 투파이아로 진화했지만, 그중 일부는 팔과 다리가 길어지는 방향으로 진화하여 영장류가 되었다.

영장류의 출현

나무 위에서 진화한 영장류는 다른 포유동물과 다른, 세 가지 특징을 갖게 된다.

1. 손의 발달

원래 뭉툭하던 앞발이 나뭇가지를 더 잘 잡을 수 있도록 진화를 거치면서 섬세하게 조작할 수 있는 손가락을 가진 손으로 변모했다. 특히 몸쪽 끝에 있는 손가락이 다른 손가락과 마주보고 접을 수 있도록 진화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엄지손가락이다. 엄지손가락은, 영장류와 다른 동물을 구분하는 진화의 혁명적인 분기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왜냐하면 엄지손가락 덕분에 영장류는 이제 어떤 물건이든 자유롭게 움켜쥐고 붙잡고 조작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진화의 분기점: 엄지손가락의 탄생은 진화의 역사를 바꾼다.

2. 후각의 퇴화

나무 위 서식환경은 감각기관에도 영향을 미쳤다. 땅 위에서 거주할 때 중요한 역할을 했던 후각은 점차 쓸모가 없어졌고, 이로써 한때 돼지코처럼 웅장했던 코도 점점 작아졌다. 나무 위 서식환경에서는 후각보다 시각이 훨씬 중요했다. 영장류는 조류 못지않게 시각능력을 발달시켰으며, 이로써 시각은 가장 중요한 감각능력이 되었다.

3. 지능의 발달

일단 나무 위에 자리를 잡고나면 비교적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었지만, 원래 자리하던 나뭇가지 위에서 다른 나뭇가지로 이동해야 할 때 영장류는 위협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 영장류는 날개를 갖지 못한 덕분에, 이동 과정에서 위험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환경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예컨대 늘어진 나뭇가지나 넝쿨에 매달려 재빠르게 이동하는 기술을 익혀야 했다. 이러한 기술을 터득하기 위해서는 넝굴의 인장력이 얼마나 되는지 계산해야 하며, 또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감지할 줄 알아야 한다. 또한 팔과 손의 근육을 미세한 타이밍에 맞춰 순간적으로 움직이는 법을 터득해야 했다.

이러한 행동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서는 신경세포들의 섬세하고 복잡한 상호작용이 뒷받침되어야 했으며, 이렇게 발달한 신경뭉치들이 거대한 뇌로 발전한다.

인류의 출현

이렇게 진화하여 번성하던 영장류 중 일부는 갑작스러운 지구환경의 변화로 인해 절멸의 상황에 처한다. 500만년전 동아프리카에서 발생한 거대한 지진 으로 인해 이 지역의 숲이 갑자기 사라져버린 것이다.

아프리카 대지구대大地溝帶 Great Rift Valley. 500만 년전 대지진으로 인해 숲이 사라진 이 지역에서 인간의 조상이 세상에 처음 나온다.

대규모 지각변동으로 인해 무성한 숲이 급격히 사라지자, 나무 위에 살던 몸집이 큰 유인원들 몇몇이 어쩔 수 없이 땅에 내려와 살아야 하는 운명에 처한다. 오랜 세월 적응해온 나무 위 환경과는 완전히 다른, 땅 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영장류들은 또다시 머나먼 진화의 길에 나서야만 했다.

나뭇가지를 잡고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땅 위에 서서 이동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발은 점점 매끈하고 뭉툭하고 둔감하게 발전해나갔다. 반대로 더 이상 나뭇가지를 붙잡고 있을 필요가 없어진 두 손은 점점 가늘어졌고, 대신 좀더 세심하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발전했다.

나무열매와 나뭇잎을 먹고 살던 이들은 이제 땅 위에서 먹을 것을 찾아야만 했다. 머지않아 이들이 찾아낸 먹이는, 맹수들이 먹다 남긴 동물의 사체였다. 스스로 사냥할 능력이 없던 이들은 하이에나와 같은 소형 맹수들과 경쟁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하지만 기존의 소형맹수들은 새롭게 등장한 낯선 경쟁자들 앞에서 힘도 못쓰고 물러나는 데, 그들은 한번도 본 적 없는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무언가를 들어 집어던지는 능력이다. 가까이 다가가지 않고도 상대방을 다치게 하거나 죽일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가진 동물이 지구상에 처음 등장한 것이다.

땅에 내려온 영장류는 던지는 기술을 갈고 닦으면서, 겨우 100만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다른 동물의 먹잇감에 불과한 초식동물에서, 겁많은 사체청소부로, 다시 덜떨어진 사냥꾼으로, 또다시 숙련된 암살자로 발전해나간다.

직립보행과 뇌의 발달

자연에서 새로운 포식자로 자리잡아가는 동안 인간의 뇌도 계속 커졌다. 최초 200만년 동안은 몸과 뇌가 함께 커졌는데, 이후100만년 동안은 몸집은 그대로인 상태에서 뇌만 500그램 늘어났다. 이 100만년 동안 늘어난 뇌가 바로 신피질이다. 뇌가 커졌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정보를 저장할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다.

인간의 뇌는 무한정 커질 것처럼 보였으나, 어느 순간 더 이상 커지지 못하고 멈춘다. 인간의 뇌가 더 이상 커질 수 없었던 이유는 바로 우리 몸을 지탱하는 골반 때문이다. 골반은 뱃속 내장이 밑으로 흘러내리지 않도록 받쳐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아기를 뱃속에 품었다가 출산을 하려면 골반 가운데 구멍을 통과해야 한다. 물론 인간의 뇌가 커치면서 골반의 가운데 구멍도 계속 커졌다. 또한 산도産道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서 넓적다리뼈가 연결되는 지점도 골반 바깥쪽으로 최대한 벌어졌다.

하지만 골반의 구멍이 일정 한도 이상으로 커질 경우, 내장이 밑으로 흘러내릴 위험이 있다. 또한 넓적다리 뼈 역시 너무 벌어지면 두 다리로 균형을 잡기가 어려워진다. 결국 인간의 뇌 크기는 출산을 하는 여자의 골반뼈의 진화의 한계와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

여성의 골반

자궁 속에서는 뇌를 최대한 키우는 데 집중하기 때문에,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뇌를 제외한 신체기능은 거의 발달하지 않은 상태로 태어난다.

이러한 해부학적 변형으로 인하여 여자들은 엉덩이를 흔들면서 걷기 시작했다. 또한 해부학적 벽에 부딪힌 상황에서도 뇌를 최대한 키우기 위해, 자궁 속에서 뇌를 제외한 다른 신체기능은 거의 발달시키지 않는다. 덕분에 갓 태어난 인간의 아기는 다른 동물의 새끼들과 달리 스스로 몸을 가누지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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