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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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용

아이들이 말썽을 부릴 때마다 엄격하게 훈계하고 처벌하는 이모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판단과 지시에 무조건 순응하도록 강요한다. 하지만 니콜라스는 그러한 이모가 하는 말에 심각한 오류가 있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굽히지 않고 줄기차게 말썽을 부린다. 그러던 어느날 오후 니콜라스는 금지된 창고방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얻는데…

“넌 지금 벌을 받고 있는 거야.” 이모는 훈계하듯 말했다. 니콜라스는 이러한 논리에 도저히 수긍할 수 없었다. 벌을 받는 것과 구스베리정원에 들어가는 것 사이에는 무슨 관계가 있다는 것인가? 그의 얼굴은 단단한 고집으로 뭉쳐졌다. 구스베리정원에 들어가고야 말겠다는 굳은 결심이 이모 눈에도 분명하게 보였다. 그녀는 혼잣말을 했다. “하지 말라고 하니, 더 하고 싶겠지.”

사키는 어린 니콜라스의 눈에 비친 오만하고 옹졸하고 공감능력이 부족한 미성숙한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며 잘못된 교육방식을 풍자한다. 또한 위선과 강압으로 상상력과 자율성을 억누르는 불공정한 교육에 굴하지 않고 오늘도 씩씩하게 자라나는 세상의 ‘되바라진’ 아이들을 응원한다. 이 작품은 언어를 경제적으로 사용하면서 짧은 글에 다양한 주제를 담아내는 사키의 탁월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극적이면서도 탄탄한 구성은 단편소설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게 한다.



The Lumber-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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