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대놓고 말해서, 나는 컨트라베이스 번역캠프의 왕팬이다.
번역을 하고 싶어 번역 관련 언저리를 맴돈 지 꽤 된 터라 컨트라캠프 이전에도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번역수업을 두어 번 들어본 적이 있었지만, 지난 해 하반기에 들었던 이 수업은 단연코, 그간의 ‘기웃거림’을 마감해 주는 번역수업의 ‘종결자’ 였다^^!
글쎄, 감히 다른 번역수업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컨트라캠프가 확실하게 돋보였던 점은 ‘수업의 짜임새’였다. 윤 선생님이 번역이론에서 실전과 첨삭까지 워낙 꼼꼼하게 진행해 주셔서 번역이라는 입체적인 작업을 실제로 입체적인 수업으로 체험한 느낌이랄까.
피상적으로 단어 하나, 문장 하나를 적절하게 선정하거나 다듬는 문제에 그치지 않고, 문맥과 구조 전체를 살펴가며 저자가 하려는 말의 뉘앙스와 뜻을 한국 독자에게 가장 정확하게 전달하는 방법을 고민하게 해 주었다.
이제 얼마나 괜찮은(!) 번역가가 되느냐는 철저하게 나 자신의 노력과 실력에 달린 문제지만, 어떻게 노력해야 할지 방향키를 잡아준 것은 컨트라캠프였고, 실력만 다져진다면 어느 정도 기대해 봐도 되겠다고 희망을 준 것도 컨트라캠프였다.
결국, 여전히 관건은 사람이라는 생각이다. 구구절절한 이유를 차치하고, 컨트라캠프를 이끄는 윤 선생님의 성의와 진심이 번역수업을 진짜 ‘공부’로 밀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6기 곽성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