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스타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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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co Toucan

빠듯한 살림에 힘겹게 살아가던 소머즈부인에게 전혀 예상치 못한 돈 30만원이 생긴다. 오랜만에 들른 백화점에서 결혼 전 즐기던 여유와 품격을 다시 느낀 그녀는…

문득 그녀는 자신의 손끝에서 매우 부드럽고 기분 좋은 촉감이 느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선을 내리자, 자신의 손끝이 실크 스타킹 더미 위에 있는 것이 보였다. 주위를 둘러보자 2달러 50센트에서 1달러 98센트로 할인해서 판다는 커다란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카운터 뒤에 서 있던 젊은 여자점원은 눈길이 마주치자 샹냥한 표정을 지으며 실크스타킹을 구경해보라고 권했다. 그녀는 마치 점원에게 다이아몬드가 박힌 왕관을 구경해보라는 권유를 받은 것처럼 미소를 지었었다. 하지만 그녀의 손은 여전히 부드럽고, 얇고 고급스러운 스타킹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이제는 두 손으로 스타킹을 들고 번들거리는 표면을 감상했다. 그녀의 손가락 사이로 뱀처럼 미끄러지는 촉감을 느꼈다.

1896년 4월 완성된 이 작품은 1897년 9월 출간된 잡지 《보그Vogue》에 발표되었습니다. 어여쁜 젊은 시절 빛나던 외모가 어느덧 창백하게 빛이 바래버린 현실을 깨닫고 아쉬워하는 여인의 초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박가람

항상 새로운 이야기에 가슴이 뛰어서, 남들이 모르는 이야기를 찾아 보다가 다른 나라 언어의 이야기들을 즐겨 보게 되었습니다. 환상, 게임, SF같은 단어가 들어가면 심장이 세배로 뜁니다. 혼자만 알고 좋아하던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A Pair of Silk Stoc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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