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권을 출간하는데에는 많은 사람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저자/번역자, 편집자/디자이너 등 다양한 사람이 원고를 검토하고 잘못된 곳을 바로잡고 문장을 교정하고 오탈자를 수정합니다. 저자는 원고를 작성하는 과정에서만도 수십번 원고를 고치고 구성을 바꾸고 내용을 뒤집기도 합니다. 편집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나의 원고를 그토록 수 차례 반복해서 읽고 고치다보면 어이없는 오탈자들도 어느새 눈에 익어버리고 발견하지 못하는 사태가 흔히 발생합니다. 인간은 기계와 달리 모든 사물을 ‘패턴’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이런 착시효과는 피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이럴 때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바로 협업입니다. 장기를 두는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는 수가 옆에서 훈수두는 사람 눈에는 잘 보이는 법이죠. 자신의 원고를 남의 시선으로 볼 줄 알아야 한다고 책에서 줄곧 강조했음에도, 유독 제 눈에는 오탈자가 잘 보이지 않아요. 편집자분 역시 촉박한 일정에 맞춰 작업을 하다보니 미처 발견하지 못한 부분이 많은가 봅니다.
벌써 몇몇 분이 책을 읽으면서 발견한 오탈자를 페이스북이나 다양한 채널을 통해 신고해주시고 계십니다. 여러분들의 성의를 어떻게 하면 헛되지 않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누구나 검색하고 입력할 수 있는 오탈자 신고용 구글문서를 만들었습니다. 혹시 책을 읽다가 오탈자를 발견하거든 아래 문서에 입력해주시면 다음 쇄에 (또 찍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반영해달라고 출판사에 요청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