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단나무 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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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co Toucan

런던에서 신문기자로 살아가던 드빈은 숙모에게서 뜻밖에 거대한 유산과 저택을 물려받는다. 우연히 다락방에서 발견한 흑단나무 액자 속에 봉인되어있던 아름다운 여인의 그림을 꺼내 걸어놓는데…

응접실은 자단목과 다마스크 문양 벽지로 안락하게 꾸며져 있었다. 벽에는 그림이 몇 점 걸려 있었는데, 대체로 제법 괜찮은 유화들 사이에서 벽난로 위에 걸려있는 액자가 유독 눈에 들어왔다. 검은 액자 속에 ‘윌리엄 러셀의 재판’이라는 제목의 조악한 판화가 담겨있었다. 나는 일어서서 자세히 살펴보았다. 정기적으로 찾아 봬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에 이곳에 자주 왔었지만 이 액자는 본 적이 없었다. 고급스러운 흑단나무를 깎아 만든 아름답고 매혹적인 액자였다. 판화보다는 유화를 넣어두는 것이 훨씬 어울릴 듯했다.

이 작품은 17세기 유럽을 휩쓸었던 마녀사냥의 거센 불길이 유럽인들의 마음속에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 엿볼 수 있게 해줍니다.


김선영

동덕여자대학을 졸업하고 어린이/청소년책을 기획/번역하고 있다.

김현정

서울대학에서 천문학을 공부하고 있다.


The Ebony Fr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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