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에서 광산중개일을 하던 헨리 아담스는 요트를 타다가 조난되어 영국으로 가는 배에 구조된다. 아무도 알지 못하는 런던에 돈 한푼 없이 도착한 그는 순식간에 거렁뱅이 신세로 전락한다. 마침 두 명의 괴짜 갑부형제가 그를 발견하고는, 100만 파운드짜리 지폐 한 장을 주면서 한 달 뒤에 갚으라고 한다. 2000억 원에 달하는 지폐 한 장만 가지고 과연 한 달을 살아남을 수 있을까?
충격적인 금액에 눈만 껌벅이며 지폐를 바라보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기까지 족히 1분은 걸렸다. 이제서야 식당주인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그도 지폐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얼어붙어 있었다. 눈앞에서 신을 맞이한 듯, 그의 몸과 영혼은 얼어붙었고, 손도 발도 그대로 굳어버린 듯 했다. 순간적으로 감이 발동했다. 내가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이성적인 행동은 하나밖에 없었다. 100만 파운드 지폐를 내밀며 태평스러운 목소리 말했다. “거슬러 주실래요.”
1893년 발표된 이 작품은 짧은 에피소드를 통해 부와 지위란 과연 무엇인가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헨리는 실제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부자처럼 보이는 것”만으로 엄청난 사회적 특권을 누린다. 이미지와 사회적 신뢰만으로도 실제 부를 거머쥘 수 있는 현대사회를 예견한 듯 하다.
The Million Pound Bank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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