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읍내에 들어와 식료품을 사가는 이름모를 늙은 여자가 어느날 숲 속에서 죽은 채 발견되었다. 하지만 추운 겨울 눈밭에 발가벗겨진 채 누워있는 그녀의 모습은 전혀 늙어보이지 않았는데…
그녀는 가축을 먹이는 일에 온 신경을 쏟았다. 그것은 그녀의 소명 같은 것이었다. 독일인 농장에서는 농장주와 그의 아내를 위해 음식을 만들었다. 엉덩이가 크고 강인한 농장주 아내는 대부분의 시간을 밭에서 남편과 일했다. 그 사람들을 위해 음식을 만들었고, 헛간에 있는 소를 비롯하여 돼지, 말, 닭의 먹이를 챙겨주었다. 어린 시절 그녀는 매일 매 순간 무언가를 먹이는 데 헌신했다. 제이크 그라임스와 결혼하고 난 뒤에는 그를 먹여야 했다. 가뜩이나 가냘프고 왜소했던 그녀는, 3-4년 결혼생활을 하고 또 두 아이를 낳고 난 뒤 가녀린 어깨가 구부정해지고 말았다.
화자는 여기저기 주워들었던 이야기와 경험의 파편들을 모아 이야기 전체의 진정한 의미를 드러내고자 애쓴다. 자신의 기억과 경험에 허구를 뒤섞어 빚어낸 이 이야기는 비로소 삶의 ‘진실’을 비춰준다. 사람들이 거들떠보지 않는 초라하고 늙은 여자의 ‘진실’이, 우리를 먹이기 위해 한평생을 희생했던 무수한 어미들의 ‘진실’이 이제서야 우리 곁에 살아 돌아온다.
Death in the Woo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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