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작은 마을에서 의사로 일해온 아빠가 어느날 갑자기 심장병에 걸려 얼마 살지 못할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가족이라고는 아빠밖에 없던 딸 메리는 아빠와 너무나 소원했던 지난 세월을 회상하며 서로 마음을 털어놓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데…

“아, 사람들에게 충분히 마음을 쓰고, 또 이 입술과 혀도 충분히 사용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래도 너무 아꼈던 것 같아. 사랑하는 엘렌이 이곳에서 함께 살 때, 나를 차갑고 무정한 남편이라고 생각하는 데도 나는 모른 척 내버려두기만 했지. 내 안에 있는 무언가가 스스로 찢고 나와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는데도… 내가 말로 하지 않아도 그녀는 이해할 거라고 속으로 생각했어. 메리한테도 똑같이 평생 그렇게 생각했지. 난 참 바보 같았고, 겁쟁이였어. 난 늘 침묵했지. 나를 표현하는 것은 겁나는 일이었거든. 어리석은 바보처럼… 지금껏 나는 오만한 겁쟁이일 뿐이었어.”

이 작품은 아빠가 심각한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 하루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동안 일어난 일을 담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20년에 가까운 과거를 각자 자신의 입장에서 회상한다.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어둠 속에서 펼쳐진다. 이는 그들의 삶이 결코 행복하지 않았음을 암시하는 듯하다.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지 못하여 절망하고 무기력한 등장인물들의 심리상태를 보여준다. “켜지 못한 램프”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마음속 응어리진 어둠을 상징한다. 암울하면서도 안타까운 심경을 유발하는 그로테스크한 정서를 이 작품은 탁월하게 전달한다.



Unlighted Lam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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