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싶다. 그 이유를

주인공은 동네친구들을 모아 뉴욕에서 열리는 큰 경마대회를 보러 가기로 한다. 부모님들이 허락해줄 리 없기에, 집에는 알리지도 않고 몇 개월 동안 모은 용돈만 가지고 떠난다. 일주일간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가장 큰 경기를 기다린다. 마침내 그토록 응원하는 말이 우승하고, 환희에 차 열광하는데…

나는 모든 것을 똑똑히 보았다. 늙은 장미덩굴 옆에 서서 열린 창문으로 보았다. 여자들은 흘러내릴 듯 옷을 대충 걸치고 의자에 앉아있었는데, 남자들이 들어와 여자 무릎 위에 앉았다. 난잡한 냄새가 진동했고 난잡한 대화가 오갔다. 겨울에 베커스빌 마구간 앞을 어슬렁거리다 우연히 들을 수 있을 법한 말이었지만, 여자가 있는 자리에서는 할 수 없는 말이었다. 난잡하기 그지없었다. 검둥이들은 그런 곳에 발을 디딜 생각도 하지 않을 것이다.

어린이에서 어른으로 이행하는 시기는 한 인간으로 성장하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순수함을 잃는 시기이기도 하다. 말을 너무나 사랑하여 기수나 조련사가 되고 싶었지만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주인공은, 펜스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펜스에 걸터앉거나 펜스 밖에 서성이며 펜스 안 세상을 동경한다. 하지만 순수한 펜스 밖 세상에서 바라보는 펜스 안 세상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 순수함과 타락의 경계에서 아직도 우리는 알고 싶다. 그 이유를.


권국원

I Want to Know W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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