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몬트 산골짜기에서 부모님과 함께 평생 지낸 엘시는 삶에 대한 의욕도 없이 무심하게 살아간다. 그러던 중 둘째 오빠가 사는 서부로 기차를 타고 이주하는 과정에서, 내면 깊이 숨어있던 어떤 욕망이 분출하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옥수수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 대평원 속에서 또 다시 지루한 삶이 시작되고..
엘시는 계단에서 일어나 철망 앞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철망 사이로 손을 집어넣어 수숫대를 잡았다. 튼튼하고 어린 줄기에 손이 닿았고 그것을 잠시 꽉 쥐고 있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덜컥 공포를 느꼈다. 얼른 다시 계단으로 달려와, 주저앉더니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었다. 몸이 떨렸다. 철망 사이로 기어 나가 옥수수 사이로 난 길을 기어다니는 상상을 했다. 그런 상상을 떠올리는 것은 황홀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무서웠다. 엘시는 얼른 일어나 집으로 들어갔다.
권태로운 삶을 살던 엘시 린더는 어느날 우연한 계기로 자신의 억눌린 욕망을 인식한다. 자신의 욕망과 그동안 내면화한 사회적 규범 사이에서 갈등하고, 그러다가 용기를 끌어 모아 자신만의 모험을 떠나고, 그 과정에서 성장한다. ‘욕망’, ‘규범’, ‘모험’의 구체적인 형태는 시대와 장소에 따라서 다를 수 있겠지만, 이러한 이야기의 큰 틀은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는 보편적인 인간의 이야기라 할 수 있다.
The New Engla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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