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자이자 작가로서 살아가는 주인공은, 자신의 방에 처박혀 매일 글을 쓴다. 자신이 늘 연구하고 흠모하는 위대한 역사적 인물들의 삶에 비하면, 그의 일상은 평범하고 단조롭기 그지없다. 창밖으로 보이는 골목의 풍경이 세상과 접하는 전부다.
나는 아내처럼 키가 크지만, 어깨가 다소 구부정하다. 글은 다소 과격하지만 실제로는 수줍음이 많다. 혼자 일하지만 방문은 꼭 닫아놓는다. 이 방에는 책이 많다. 많은 나라들이 책 속에서 전진하고 후퇴한다. 방 안은 적막하지만 책 속에서는 천둥이 요란하게 내리친다.
세상의 대의를 꿈꾸지만 겨우 장만한 집 한 채를 유지해나가는 것이 훨씬 급한 현실이다. 화려한 제복을 꿈꾸지만 평범한 갈색코트를 걸치고 생활인으로 살아가는 것에 만족해야 한다. 하지만 삶의 의미를 찾고자 몸부림치는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럴수록 나는 더욱 고립되어 현실에서 멀어져갈 뿐이다.
The Man in the Brown C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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