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독일 병사가 폴란드의 한 마을사람들을 소개하여 난민촌으로 이동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피난민 중 65살 먹은 노파가 있었는데, 그녀는 계속해서 이동을 거부하며 고집을 부렸다. 병사는 끊임없이 노파의 등을 떠밀었고, 병사와 노파 사이에 앙금이 쌓이는데…
독일병사는 줄곧 발걸음소리를 크게 내며 난민들을 앞으로 나아가도록 다그쳤다. 그는 자신의 고집을 거칠게 밀어붙였지만 그에 못지않게, 무리에서 우두머리 역할을 하던 예순 다섯의 노파 역시 만만치 않게 고집스럽게 버텼다. 그날 밤 마침 비가 내려 진창이 된 길에서 노파는 또 멈춰 섰다. 사람들이 주위에 모여들었다. 부인은 고집 센 말처럼 고개만 휘휘 저으며 폴란드 말로 중얼거렸다. “날 좀 내버려 둬. 내가 원하는 건 하나야. 제발 좀 그냥 놔둬.”
전쟁의 참화 속에서 난민들을 끌고 가려고 하는 병사와 끌려가지 않기 위해 버티는 노인에 대한 이 짧은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깊은 울림과 통찰을 안겨준다. 우리 개개인에게 급격한 환경변화를 강요하는 전쟁은 물론, 비참하고 비인간적인 상황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한참 거리를 두고 보면 이러한 전쟁이라는 극단적 상황은 그동안 보이지 않던 또다른 모순을 드러내 보여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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