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Gracie Minjin Yoo

  • 갈색 코트를 입은 남자

    갈색 코트를 입은 남자

    역사학자이자 작가로서 살아가는 주인공은, 자신의 방에 처박혀 매일 글을 쓴다. 자신이 늘 연구하고 흠모하는 위대한 역사적 인물들의 삶에 비하면, 그의 일상은 평범하고 단조롭기 그지없다. 창밖으로 보이는 골목의 풍경이 세상과 접하는 전부다. 나는 아내처럼 키가 크지만, 어깨가 다소 구부정하다. 글은 다소 과격하지만 실제로는 수줍음이 많다. 혼자 일하지만 방문은 꼭 닫아놓는다. 이 방에는 책이 많다. 많은 나라들이…

  • 전쟁

    전쟁

    50대 독일 병사가 폴란드의 한 마을사람들을 소개하여 난민촌으로 이동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피난민 중 65살 먹은 노파가 있었는데, 그녀는 계속해서 이동을 거부하며 고집을 부렸다. 병사는 끊임없이 노파의 등을 떠밀었고, 병사와 노파 사이에 앙금이 쌓이는데… 독일병사는 줄곧 발걸음소리를 크게 내며 난민들을 앞으로 나아가도록 다그쳤다. 그는 자신의 고집을 거칠게 밀어붙였지만 그에 못지않게, 무리에서 우두머리 역할을 하던 예순…

  • 노망

    노망

    기차역 계단에 앉아있던 한 노인이 낯선 젊은이에게 이런 저런 병을 자신이 치료해주겠다며 말을 건다. 하지만 젊은이가 아픈 곳이 없다고 하자, 난처해 하던 노인은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그는 낯선 이에게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왜 들려주려고 하는 것일까? 맞아, 정말이야…. 나는 전부 치료한다네… 기침, 감기, 폐렴, 피를 토하는 병, 뭐든 가리지 않아. 손에 생긴 사마귀도…

  • 말을 잃어버린 남자

    말을 잃어버린 남자

    어느 집 방 하나에 세 남자가 함께 있다. 위층에는 여인이 창가 어둠 속에서 서성인다. 네 번째 남자가 조용히 방으로 들어온다. 그는 곧 여자가 있는 위층으로 올라간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지만 나는 말하지 못한다. 나는 왜 말을 할 수 없는가? 왜 벙어리인가?… 집이 어찌나 조용한지, 이웃집의 똑딱거리는 시계 소리가 크게 들릴 정도였다. 위층에 있던 여자는 사랑을…

  • 기괴한 것들에 관한 책

    기괴한 것들에 관한 책

    골초인데다 심장이 좋지 않은 늙은 작가는 침대에 모로 누워 가만히 심장박동 소리에 귀 기울인다. 언제든 갑자기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다 잠이 들듯 말듯 한 상태에서 꿈인지 아닌지 모를 환영을 본다. 그가 평생 만났던 사람들이 하나둘 눈앞에 지나가기 시작하는데, 그 형상이 모두 기괴하기 그지없다… 태초에, 세상이 아직 젊었을 때는 수많은 생각이 있었으나 진리 같은 것은…

  • 달걀

    달걀

    젊은 시절 농장에서 일꾼으로 일하며 유유자적 살아가던 아버지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난 뒤 ‘성공’을 하겠다는 아메리칸드림을 쫓기 시작한다. 큰 돈을 벌기 위해 양계사업에 뛰어들지만… 부모님이 뛰어든 첫 번째 사업은 기대만큼 순탄치 못했다. 비드웰에서 13킬로미터 떨어진 그릭스로드의 척박한 자갈밭 10마지기를 빌려 닭을 키우기 시작했다. 나는 이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삶에 대한 첫인상을 받았다. 내 삶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