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거래를 통해 신흥부자가 된 그루벨 남작부부는 유서깊은 체르노그라츠 성으로 이사온다. 이 성에는 예로부터 내려오는 전설이 하나 있는데, 성 안에서 사람이 죽으면 늑대들이 운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단순한 전설로 치부되는데…
성에서 아무나 죽는다고 늑대들이 우는 것은 아닙니다. 체르노그라츠 가문 사람이 이 성에서 죽을 때 여기저기 늑대들이 숲에서 몰려나와 망자의 숨이 멎을 때까지 울부짖는대요. 산지기 말로는 이쪽 숲에 사는 늑대는 몇 마리 없다는데, 그럴 때는 늑대 수십 마리가 어둠 속에서 어슬렁어슬렁 모여들어 합창이라도 하듯이 울부짖는다는 군요. 성에서 키우는 개들, 그리고 마을과 주변농장에서 키우는 개들도 모두 늑대의 울음소리에 겁을 먹고 짖어대며 함께 울어대고… 그리고 망자의 영혼이 몸에서 빠져나가는 순간에는 정원의 나무 한 그루가 쓰러진다고 하더군요. 체르노그라츠 집안 사람이 성에서 죽을 때 그런다는 거지…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이 죽는다고, 늑대가 울고 나무가 쓰러지겠어요? 말도 안 돼죠.
이 작품은 몰락한 귀족과 신흥상인 부유층의 사소한 충돌을 통해 부조리한 사회계급을 비판하고 가식적인 상류층을 풍자하면서도, 초자연적인 요소를 곁들여 으스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상거래를 통해 갑자기 부유층으로 떠오른 남작집안은 전통적인 가치를 전혀 존중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러한 태도가 얼마나 가볍고 오만한 것인지 신비로운 늑대의 울음소리로 일깨워준다.
The Wolves of Cernogra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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