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이란 무엇인가?
- 명확하게 써야 하는 이유
- 모호한 글쓰기의 유혹
- 글을 모호하게 쓰는 심리적인 이유
- 어려운 글을 읽어내는 원리
- 글은 독자의 시선으로 다듬는 것!
- 글쓰기에 관한 거짓말들
- 글은 명확하게 쓰는 것이 좋다.
- 누구나 명확하게 쓸 수 있다.
이 책은 이 두 가지 신념을 바탕으로 한다.
- 대학생들의 과도한 음주의 인과요인에 대한 이해는 더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이어질 수 있다.
- 대학생들이 과도하게 술을 마시는 이유를 이해하면, 더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두 가지 문장을 비교해서 읽어보면 어떤 글이 훨씬 명확하게 이해되는지 쉽게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일부러 썼든 무심코 썼든 난해한 글은 기본적으로 차단과 배제를 추구한다. 민주적 소통의 가치를 부정하는 글이다. 조지오웰은 정치인들이나 학자들이 현학적으로 글을 쓰는 것을 비판하며 그들이 쓰는 글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분석한다.
(현란한 문체의) 핵심은 바로 평이한 동사의 제거다. 단일어 동사, 예를 들면 break, stop, spoil, mend, kill과 같은 동사 대신 prove, serve, form, play, render와 같은 다용도 동사에 명사나 형용사를 붙여 만든 구동사를 사용한다. 게다가 능동태가 선호되어 사용 가능한 곳에서는 언제든 수동태가 등장하며, 동명사 대신 명사 구문이 사용된다.
하지만 쉽게 써야 한다고 지적하는 그의 글 자체가 난해하기 짝이 없다. 그의 글을 좀더 쉽게 고친다면 다음과 같이 쓸 수 있을 것이다.
현란한 글을 쓰는 사람들은 단일어 동사를 사용하지 않는다. break, stop, kill처럼 한 단어로 이루어진 동사를 사용하지 않고, 그 동사를 명사나 형용사로 바꾼 뒤 prove, serve, form, play, render와 같은 다용도 동사에 덧붙인다. 능동태 대신 어디서나 수동태를 사용하고, 동명사 대신 명사화한 단어를 사용한다.
모호한 글쓰기는 관행적인 문제이기도 하지만 글 쓰는 사람의 개인적인 이유에서 비롯하는 경우도 많다.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이 곧 심오한 사상을 드러낸다는 믿음으로 문장을 장황하게 부풀리는 사람도 있고,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는 사실을 숨기고자 추상명사 한 보따리를 풀어 난해한 문장을 만드는 사람도 있다.
자신도 이해하지 못하는 주제에 대해 글을 쓰면, 다른 이들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쉽게 이해되지 않는 혼란스러운 글을 읽고서, 그러한 난해함이 심오한 사상을 표현한다고 생각하며 오히려 그것을 모방하고자 노력하는 사람이 많다. 그렇지 않아도 혼미한 세상이 더욱 혼미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