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st people won’t realize that writing is a craft. You have to take your apprenticeship in it like anything else.
사람들은 대개 글쓰기가 기술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견습과정을 거쳐야 한다.
— Katherine Ann Porter
글쓰기에 관한 최고의 고전으로 인정받는 《Style: Lessons in Clarity and Grace》 13판을 준비하면서 나는, 이 책의 고유하고 핵심적인 통찰은 그대로 유지하되 새로움과 신선함을 불어넣고 싶었다. 1981년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글쓰기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 조언은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하지만 이 책은 결코 단순한 실무가이드가 아니었다. 조셉 윌리엄스는 명확한 글쓰기는 단순한 기술적 성취가 아니라 사회적 선善이자 윤리적 의무라는 확신을 이 책을 통해 전파하고자 하였다. 1979년 윌리엄스는 이 책의 기초가 되는 논문에서 이렇게 썼다.
글쓰기는 결과로 나타난다. 결과에 반영되지 않는 것은 우리의 임무와 무관하다. 어쨌든 교육자의 임무는 학생들이 스스로 되고자 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나는 이 고상한 정신을 새로운 개정판 속에 구현해내기 위해 노력했다. 11판, 12판에 이어 벌써 세 번째 개정작업에 참여하면서 나는 공저자로 서 좀더 적극적으로 개입하였다. 이전 개정작업에서는 원전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사소한 요소들만 수정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으나, 이번 개정작업에서는 나의 의견을 반영하여 원고를 수정했다. 물론 이러한 수정작업에 윌리엄스도 충분히 동의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13판에서 무엇이 달라졌나?
책에 등장하는 개념과 원리를 좀더 쉽고 명확하게 설명하기 위해 전반적으로 개선하였으며, 몇 가지 오류를 바로잡았다.
- 내용을 좀더 적절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몇몇 레슨의 제목을 바꿨다.
- 문장을 코딩하는 방식을 최대한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스타일의 원리를 그림으로 설명하기 위해 노력했다.
- 책 전반에 걸쳐 예문과 연습문제를 업데이트하였다. 더 넓은 화제와 주제를 포괄하기 위해 다양한 예문을 선별했다.
- 12판까지 책의 첫머리를 장식했던 첫 번째 레슨 ‘스타일이란 무엇인가’에 포함되어있던 ‘모호한 글쓰기의 전통’을 ‘레슨을 시작하기에 앞서’로 자리를 옮겼다. ‘모호한 글쓰기의 전통’은 가치있는 정보를 담고 있기는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목적을 고려할 때, 주제가 다소 동떨어져있다고 판단하였다. 레슨1은 ‘문법과 스타일’이라는 제목으로 좀더 글쓰기에 초점을 맞춰 정리하였다.
- 레슨1에 수록된 ‘젠더와 글쓰기’ 섹션을 대폭 수정하고 확장하였다. 젠더에 관한 논의가 급부상하면서 12판에서 처음 이 책에 추가된 이 섹션은, 그 이후로도 논의가 심화되면서 또다시 상당한 개정작업을 할 수밖에 없었다. 13판에서는 레슨11에서도 윤리적인 관점에서 젠더와 관련한 문제에 대해서 살펴본다.
- 책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글쓰기의 윤리에 관한 레슨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다. 가장 큰 변화는, 하나의 레슨이었던 것을 두 개로 분리한 것이다. 레슨11에서는 짧은 예문들을 통해 명확한 글쓰기의 윤리에 초점을 맞춰 설명하고, 레슨12에서는 명확성보다 한 차원 높은 스타일에 초점을 맞춰 텍스트를 분석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 12판까지는 윌리엄스가 제시한 “남들이 나를 위해 써주기 바라는 대로 글을 쓰라.”라는 주장을 윤리적 글쓰기의 유일한 최고 원칙으로 삼았다. 하지만 이 원칙은 우리가 글을 써야 하는 현장에서 온전히 적용하기 어렵다. 특히 글을 쓰는 나의 이익이 글을 읽을 사람들의 이익과 일치하지 않을 때, 이 원칙은 아무런 힘도 발휘하지 못한다. 이러한 상황까지도 포괄할 수 있는 글쓰기의 원칙을 제시하기 위해 나는 윌리엄스가 제시한 원칙을 글쓰기의 제1원칙(골든룰)으로 바꾸고 제2원칙(실버룰)을 새롭게 도입하였다. “남들이 나를 위해 쓰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쓰지 말라.” 골든룰을 ‘공감의 원칙’이라고 한다면, 여기서 파생한 실버룰은 ‘공정의 원칙’이라 할 수 있다. 아무리 정직한 사람이라고 해도 글을 쓸 때 자신의 이익을 굽히고 독자의 이익을 우선하여 글을 쓸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글을 쓰는 이가 거짓말을 하거나, 착각을 유발하거나, 불필요하게 어렵게 쓰지는 않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 레슨12에는 기존에 실려있던 미국 독립선언문과 더불어 역사상 가장 뛰어난 연설문으로 평가받는 링컨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식 연설문을 수록하였다. 오늘날 골치 아픈 정치상황에 비춰보면 링컨의 연설문은 훨씬 깊은 울림을 줄 것이다.
- 이 책은 9판까지 조셉 윌리엄스가 직접 개정작업을 했으나, 10판은 그레고리 콜럼이 개정하였고, 11판부터는 내가 개정하였다. 점차 공동저작물로 진화하면서 나는 이 책의 완결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면밀하게 신경을 썼다. 이러한 작업은 평범한 이들이 글을 쓰는 과정에서 겪는 고통을 깊이 공감하고 기꺼이 포용했던 윌리엄스의 고결한 정신 덕분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 책은 앞으로도 명확하고 아름다운 글을 쓰고자 노력하는 무수한 독자들과 함께 살아 숨 쉴 것이라 확신한다.
무엇이 달라지지 않았나?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좋은 문장을 판단하는 기준은 글을 쓰는 사람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글을 읽는 독자들의 느낌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 독자들이 문장에서 받는 느낌은 구체적으로 어떤 요소에서 나오는 것일까?
- 내 글을 어떻게 진단할 수 있을까? 독자가 받을 느낌을 예상할 수 있을까?
- 내 문장을 독자가 더 낫다고 여기는 문장으로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
이 책의 핵심은 여전히, 다시 말해 1981년 초판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았다. 좋은 글이란, 그 글을 읽는 독자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바탕으로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글이다.
한국어판 일러두기
이 책을 번역한 목적은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들에게 영어로 글을 잘 쓰는 법을 소개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글쓰기의 원리를 해설하고 영어문장을 분석하는 본문은 한국독자들이 최대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번역하였다. 반면, 본문 중간중간 등장하는 예문은 원칙적으로 원문만 보고 이해해야 한다. 하지만 아무래도 외국어만 읽고 이해하는 것이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기도 하고 독서속도도 상당히 떨어지기 때문에 편의상 예문마다 작은 글씨로 번역을 달았다. 다만 예문번역은 원문의 형식을 그대로 모방하여 번역하는 데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한국어 번역문을 그 자체로 완결된 문장이라고 이해해서는 안 된다.









